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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잎사귀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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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51회 작성일 19-12-09 15:15

본문

푸른 잎사귀 날다




사랑에게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죽음보다 슬픈, 슬픔을 남기지 말아라.

늑대에게 뜯겨 쓰러진 새끼의 찢어진 몸을 남겨두고 강 건너는 누의 슬픈 눈망울을 모른다면 슬픔을 노래하지 말아라.

허튼 소리로 노래하는 희망은 낱낱이 까발린 절망보다 얼마나 더 깜깜한 절망인가.

생생한 슬픔인가.

차라리 그 입을 다물었으면......

참으로 울음은 생의 극한에 다다른 골목에서야 터진다.

울음을 얼굴로 가진 절망으로 터진다.

그제서야 처절한 피를 머금은 희망은 생겨나는 것이다.

모든 은혜는 샅샅이 파헤쳐진 죄와 무덤의 끝자락에 오는 법,

그리하여 더욱 풍성해지는 법.

울음을 끝낸 초록의 마지막 잎사귀,

푸르디푸른 빛의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2-10 16:07:0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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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에게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이 구절 정말 대단합니다.
헌데 그 뒤로는 정말 아쉽습니다.
정말 매력적이고 탁월한 시를 읽으려는데 급히 종영 해 버리는 드라마 같습니다.
.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평 감사드립니다.
그러니깐, 그렇습니다.
이것이 '시인'과 '시가 좋아서 쓰는 사람'과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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