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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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7코스모스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35회 작성일 19-12-11 14:40본문
코스모스
바람이 동행을 요구합니다
먼저 정중하게 허리를 꺾고 눈인사합니다
어쩌면 구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간곡한 청으로 시작된 춤
가만있어도 벙긋벙긋 입술이 들썩거리며 바람과 하나가 됩니다
보이는 것은 오직 하늘뿐
파랑 아주 파랑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처음 마음을 빼앗겼다면 이럴 것 같습니다
바람과 하나가 되니 바람의 생각과 내 몸이 같아집니다
가야금의 현이 눌리는 만큼 울음을 토해내듯이
바람의 현란한 춤사위만큼 사랑도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 바람을 기다리느라 목이 이토록 길어졌는지 모릅니다
오늘 이 바람이 아니었다면
무척 무료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막 또 바람의 왼손이 허리를 받치고
오른손으로 나의 왼손을 낚아챕니다
그가 이끄는 대로 나의 허리는 꺾이고
긴 목이 휘청 바람의 목을 휘감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순간
나와 바람만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2-13 16:26:2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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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멋진 시 한 편 읽고 갑니다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