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가 사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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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6회 작성일 19-12-13 09:13본문
드르르르 드르르르
고요를 깨는 파열음이 느슨해진 대뇌에
팽팽하게 시위를 당겨놓는다
씨줄날줄로부터 전송되는 다급한 언어와 문장들을
날렵한 다리로 움켜잡고
호리병이된 배를
낮과 밤 물의음절이 빚어낸 새볔이슬을 빌려
진한 허기를 달랜다
경도 위도를 검색해가며
당장이라도 숨통이 끊길듯한 절규의 진원지를 찾는거다
교차로에 쳐놓는 그물에 엉켜
혈통좋은 수입종마가 앞 무릎을 꿇었다
독니에 깨물린듯 뒷덜미를 움켜잡고
각진 금테안경 너머로 쏘아붙이는
도도하고 원망스러운 눈초리앞에
파리의 싹싹한 앞다리를 빌려 기꺼이 겸허해야 했으며
문득 문득
탐욕의 긴 독니로 심장을 꽈악 깨물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른채
상냥하게 명함 한장 건내는것을 잊지않는다
ㅇㅇ보험회사 대리 최XX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미줄 같은 삶!
허공에 위태롭게 휘청대는 모습 입니다.
가늘지만 섬세한 그물망?
삶의 욕구가 간절할 수록 더 위태롭게 흔들리는
우리의 현실은 느낍니다.
잠시 숙연한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두무지시인님
갑자기 두발로 열심히 뛰는
보험회사 직원의 고단한 삶이
눈에 밟혀서요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미가 사는 법을
이렇게 명쾌하게 그려 놓고 한 걸음 물러서는
이것은 분명 그만큼의 여유와 은유의 힘을 가질 때만이
가능하다 여겨집니다.
거미의 속성을 굳이 논하지 않아도 모두 알듯
그 깊이를 헤아리게 합니다.
다섯별 주인님!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힐링시인님께서 좋은
덧글을 달아주심에 감사인사 올림니다
꾸벅ㆍ 그런데 올려놓고보면
고수님들이 차고넘쳐 낮부럽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