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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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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69회 작성일 19-12-14 13:08

본문

베르테르를 위하여​

여느 때 없이 신께서 기꺼이 일광을 비추어주시면

성자가 될 수 있는 환희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원할 때면 까마득히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따스한

햇빛 속에서 음영이 온전한 스스로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막연했던 꿈이 현실이 되어 기쁨을 이루는

, 나의 티끌 없는 햇살.

다시 말하자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것.

 

요컨대 마침표를 타인에게 빼앗긴다면 다음 구절이

오지 못하고 숨이 턱턱 막히도록 영영 쉼표에 묶이려니,

 

그리하여 내가 그대를 발견했노라면,

 

나의 빛을 잡아당겨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어,

그대의 걸음이 내게 향하여 걸어오시니,

이르러 나의 심장소리는 구두 소리가 되어 또각또각 요동을 치고,

밝은 웃음과 반가운 손짓에 모든 몸짓들이 정지된 듯하니,

더욱이 빛을 굴절시켜 나의 그림자마저 태우고,

그렇게 나는 순교자가 되게 하시니,

 

아무렇지도 않게 내 옆을 지나가는 그대가,

그대의 모든 몸짓들이 나를 향하지 않았음을,

칠흑보다 짙은 어둠에 남겨지게 되려니,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2-16 08:56:2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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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은 베르테르에게 희망의 빛을 보게 하소서!
요즘 세상을 향한 기도문으로 읽어봅니다
멋진 동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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