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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7회 작성일 19-12-1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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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비운 현장 사무실

확 열리지도 닫히지도 못한 채

문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제 주인 없다고

아무나 들일 수 없다는 것인지

녹슬어 뻑뻑한 경첩이 답답하다는 것인지

저 혼자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불경기에 무작정 기다리는 인부들 손처럼

무엇을 잡아야 할지 몰라

쓸데없는 힘만 쓰고 있다

이윤이 박한 공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도 못 내리고 방치해둔 신음처럼

삐걱삐걱

느슨하게 풀린 경첩이 근심스런 소리를 내고 있다

컨테이너 벽을 탕탕 들이박고는

바람에 탕, 닫혀버리는 문

나도 눈 딱 감도 닫아 버리면 그뿐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손잡이 잡은 바람이 휘청하도록 막아선다


문門을, 문을 확 열어

코뚜레 같은 자물쇠로 단단하게 채워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2-16 08:58:0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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