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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해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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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6회 작성일 19-12-16 20:36

본문

교실 해부학

대최국

교실이 허기에 빠졌습니다 창가에 심겨진 보리는 밀과의 경쟁을 잊었습니다 교과서가 득실거리는 교실에서는 모두가 그래야만 되었습니다 그런 교실에 뿌리내린 밀보리는 흙의 유전자를 분석하지 않아도 됩니다 해가 손님처럼 왔다갑니다 뼈를 비트는 놀이에 빠진 시계는 해부학 강의 중입니다 소리를 가르자 등이 책상에 붙은 아이들이 쏟아집니다 시험지는 신문지와 동의어입니다 잠은 밀물일까요 썰물일까요 숫자는 꼬인 길입니다 헝클어진 소리를 정리하는 방법을 교과서는 지워버렸습니다 칠판을 임신한 분필은 출산을 거부 당했습니다 입맛을 다시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능력은 출산 선택 사항에서 빠졌습니다 시간에 목이 걸린 채로 일출과 일몰을 경험하는 일은 교실에서는 일상입니다 시험지를 덮은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밀보리는 줄기를 더 뽑아 올립니다 아이들만으로는 부족한지 교실이 허기를 더 키웁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2-18 14:34:0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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