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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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42회 작성일 20-01-01 08:23본문
늙은 호박
텃밭에
늙은 호박 하나가 덩그러니 남아 있다.
한 줄에 살았던
채소들은
다 떠나고
늘어난 것은
둥근 주름뿐이다
그래도 한때는
길고 짧았던 이야기꽃을 피웠을 것이다
비 오는 날은 이런 말도 했을 것이다
다정한 첫째는 둘째에게 셋째는 넷째에 다섯째는 양파에
눈물을 닦아주며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며
세상 때 말끔히 씻어냈을 것이다
참기 힘든 것은
하늘의 변덕이었지,
목숨줄을 잡고 쥐락펴락 해도
반항 한 번 못하고
끈 떨어질라 걱정 하는
자식에게
나는 괜찮다
저 눈 속을 둥글게 둥글게 굴러가는 것은
울 엄니였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늙은 호박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상상하셨나봅니다
가끔보면 텃밭에 호박만 덩그러니
혼자 있는것을 보고 다른채소들은 다 수확을
해갔는데 왜 나이든 호박만 안가져갔을까
궁금해한적도 있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섯별 시인님 다녀 가셨네요
늘 이렇게 관심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농촌 출신이라
이야기는 시골 이야기 뿐이랍니다
현재도 시골 살고요
늘 건강 하시고 좋은시 많이 쓰셔요^^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저도 사는곳이 거의 시골입니다 전원생활이 너무좋아서
시골로 이사왔어요 꽃도 좋와해서 집주변에 꽃으로
도배를 해놨어요 그래서 이옥순 시인님의 시가 낮설지가
않습니다
Sunny님의 댓글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빈들판에 추수 못한 호박
눈에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