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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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82회 작성일 20-01-03 00:46본문
아이들이 꺾여진 수련 같았습니다. 물의 중심으로부터 가로 가로 물러갑니다.
고개 숙이고 식어가고 있는
그 날카로운 잎 끝에,
경련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아서요.
해당화로 얼굴을 덮었습니다.
해변의 모래알들마다
빨갛게 달구어져 가는 나는,
떨어진 내 얼굴의 파편들을
파도로부터 줍습니다.
언제 떠나가 버린 것일까요?
나의 아이들은.
검은 아이들에게 먹였습니다.
떨어진 내 얼굴의 파편들.
주홍빛 햇살 파편과 물거품.
파도로부터 다른 생명을 가지고.
시즙이 묻어 번들거리는 산호가지에.
검은 거리가 사람들로 가득 차기 시작합니다.
물속으로 걸어들어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찌르는 듯한 흉통 속에서
내 심장이 굳어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내 심장을 핥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1-06 09:32:5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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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암시적인 부분이 참 멋들어집니다..
고맙습니다..
^^*..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게 읽어주시고 평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