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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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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톰소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171회 작성일 15-07-23 21:34

본문

헤아린다는 것


소주잔을 거푸 비우고 말수는 줄어들고
안주로 깔린 번데기 수를 셀 즈음
가게 문을 흔드는 우렛소리, 그제야 너는
그만, 뒀, 다! 빗물 듣는 소리를 냈지.
때마침, “꽝이데이, 진즉부터 잘 헤아리라 캤제.”
“와, 니는 못 헤아리노.”
생선 한 뭇이나 모자라게 들였다며
주방에서 빈 궤짝 부서지는 소리 요란했지.
“잘 헤아리레이…….”
길게 다짐 두는 말로 내외의 실랑이는 잦아들고
너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집에 두고 온 사람이 자꾸 켕겼구나.
세간이고 돈이고
도무지 헤아릴 게 없는 집에 와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웃던 사람인데
어젯밤 침묵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뻗으면 닿는 거리가 얼마나 멀었을까.
숫자 헤아리는 데 젬병인 나를
마음 하나 둘 헤아릴 여유조차 없는 나를
누가 또 헤아려줄 건가.
비는 시름없이 내리고
너와 내가 넘어뜨린 소주병은
헤아릴 만한 개수도 못 되겠지만
바닥으로 흥건히 새던 마음들이 발등을 적시고
어느 물구멍으로든 빠져나갔을 테지.
진창길을 어서 건너야 할 줄 알지만
괜히 돌아서서
머리 맞대고 국밥 마는 내외의 모습을
찬찬히 헤아려 보는 거지.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24 17:23:00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2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닥으로 흥건히 새던 마음들이 발등을 적시고
어느 물구멍으로든 빠져나갔을 테지.

오늘은 알싸한 취기에 젖겠습니다. 술이 몸속 달을 해치고
핏물에 가시가 생기는 통풍도 약으로 다스리고
그런 지경이 다 술+고기의 탓이려니,
모쪼록 술과는 원수지간을 맺으십시오.
그러나 시 없는 세상을 상상하거나 술 없는 세상을 상상하거나
하면 그것은 타는 목마름일 것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정갈한 모습으로 오시더니 살짝 문뱃내가 풍깁니다요.
잘 감상했습니다.

김학지s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학지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은 사소한 남과의 대화에 에서도 특유의 시인 기질이 나옵니다.
그렇지 못한 분들은 남의 시나 대충 베끼는 분들이 많죠.
자신의 시를 쓰시는 분들이 요즘 왜 없는지 시 읽기가 정말
하픔이 나네요.

헌데 이러한 좋은 시들을 시마을 게시판에 올려 주시고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시인님께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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