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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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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83회 작성일 20-01-11 13:03

본문

시계 바늘이 작살처럼 저녁의 둥글고 검은 잔등을 향해

일제히 내리 꽂히는​ 오후 여섯시,

너는 쪽을 가른 나무 젓가락을 쥐고 모래에 묻힌 고양이 똥을 줍고

고양이는 쇼파 밑에서 한번 뒤척일 때마다 한 가닥씩 살이 빠지는

쥐를 앞발로 치며 놀고, 나는 3,5,3,5,3,5​

초록색 스트라이프 넥타이 못봤어? 으, 그기, 가운데 옷장 문, 잠깐만

3,4,3,6, 대바늘에서 뽑힌 한 줄이 삶은 라면처럼 불어서 늘어지고

끔찍한 반복을 견디고 얻게 되는 무늬는 밋밋한데,

한 두 코씩 패인 일탈의 상흔에는 간간한 과자처럼 자꾸만 손이 간다​


오늘 기다리지 말고 자라, 밤 샐지도 몰라

3,5,3,5,3,5,3,5,3,5

매듭 하나를 풀면 모두 술술 풀려 나와

모든 무늬를 용서하듯, 한 가닥이 될 무늬들,

목에 한가닥 실을 걸어매고 뾰족한 부분을 피해가며

묵묵히 부딪혀 가는 것이다.

하기 싫은 대답을 대신 하고 나면 벽이 되는 문들, 쿵,

벌써 이 주일째 등만 자라는 스웨트를 탁자 위에 내려놓고,


꼬리 긴 쥐잡기에도 심드렁해진 고양이의 식빵자세를

툭 건드리자, 한 조각 뜯어내는 식빵 덩어리처럼 하얀

앞다리와 뒷다리를 헐렁한 겨드랑이 살이 팽팽해지도록

양방향으로 찢으며 쭉 뻗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1-17 11:32:5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5,3,5,3,5 시는 제목에서  한 몪  먹고 들어 간다 고 하더니
알송 달송한 숫자가 궁금 해서 들어 와 봤습니다
뜨게질 숫자인가
고개 갸우뜽  해봅니다
무식 탄로 날까봐
혼자 중얼 중얼  거리다 갑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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