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짝 블루스 뽕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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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0회 작성일 20-01-29 07:08본문
뽕짝 블루스 뽕짝
자다 놀란 새벽이 울었지만 노래는 볼륨을 줄이지 않았다
바닥에 팽개쳐진 노래를
주섬주섬 밥상머리에 다시 올려놓고
고를 게 없어 고른 노래라도
차마 들어줄 수 없는 노래라도 부르겠다고 노래를 불렀다
우체국에서 부평역 사이에는 열두 곡의 노래가 있다
모두 왼쪽에 있다
다섯 곡은 지하에 있고 이 층과 사 층에도 노래는 있다
잔액이 부족한 마을버스가 노래라도를 뱅글뱅글 도는 동안
이 시각 상황도 오늘의 날씨도 덩달아
돌았다 별이 빛나는 밤은 돌다가 멀미를 했다
온종일 모은 노래를 주머니에 찔러 넣고
쟁반을 지나 앗싸를 지나 어디서 좀 놀아보셨군요를 지나
서비스 끝에 서비스로 뻗은 골목을 지나
노래라도에서 흠뻑 취한 탬버린 등에
등을 대고 차르르 잔돈처럼 나락에 빠져들었다
더 깊이 빠지면 바퀴가 헛돌 것 같은데
노래는 부르지 못한 노래가 아직 남아 있나
느낌인지 흐느낌인지 간신히 틀어막고 간격을 좁혀 왔다
노래하던 입이 노래하는 입술을 갑자기 덮쳐
입 맞춰 다 못 불렀던
아주 오래된 어느 날의 그 노래를 마저 부르기라도 할 것처럼
왼쪽으로 풀린 뾰족한 수를 오른쪽으로 뽕짝
옳은 쪽으로 뽕짝
고작 이따위 것으로 뽕짝뽕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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