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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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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6회 작성일 20-02-12 21:11

본문

천국 기행


1.
천국 가는 길은 나침반도 지도도 없었다

천국 우편엔 거지 나사로
좌편엔 천상병 시인이 앉아서  포도주를
나누고 있었다

당대의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
목사 부자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부자의 음식물 쓰레기통을 핥아먹다가
개한테 물려죽은 나사로
막걸리를 구걸하며 시를 쓰다가
간첩으로 몰려 개처럼 얻어맞은 천상병 시인

그들이 이제는 당대 미녀 천사들의
알몸이 베푸는 잔치를 마시고 있었다


2.
돌아오는 길에
나는 할인마트에 둘러 이천 원짜리 적포도주를
샀다  
안주는 볶은 김치와 생두부였다
천국 음식은 좀 느끼했다

무거운 어깨가 좁은 골목길 모퉁이를 돌자
별빛 소용돌이에 실려온 예금통장 하나가
소슬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천국 가는 비용은 천 원이었다
소풍 꾸러미 사탕 과자보다 쌌다

천국은행 999-99-99999
예금주 브루스 안

가난뱅이 시인에겐 특별히 오백 원을
할인해 주셨다



3.
거지들의 천국은 의외로 가까웠다
적어도 부자가 단골로 가는 지옥보다는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골치 아픈 세상 일단은 취하고 싶었다

''아줌마 여기 막걸리 한 병에
깍두기 좀 더 주세요''

전생에 나는 막걸리 기생충
아니 그보다 기다란 백색 편충이었나 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2-13 21:20:4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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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국 가실 분 급모집  회비 천원
여류시인은 대납가능
일정은 추후  공지

단 스펙여사는 이천원
노벨작가의 특별배려  많은 참석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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