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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忌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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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66회 작성일 20-02-16 11:12

본문

기일(忌日) / 최 현덕

 

정월의 비, 해마다 내리는

정월에 비는 아버지의 비,

1월24일 장삿날에 소낙비가 내렸다

여지없이 올해도 정월의 비,

비를 맞으며 법식에 따라

상 위에 진설(陳設)을 놓다가

오래된 진설(眞說)을 읽었다

 

진귀한 말씀이 조목조목 상 위에 

엄숙하게 펼쳐졌다

홍동백서, 동조서율, 어동육서, 좌포우혜......

형과 싸웠다가 혼줄 난 아버지 회초리,

동쪽인데 왜 서쪽이냐며 고함친 아버지 회초리,

아버지의 말씀 저편엔 늘 회초리가 따라다녔다

상 위에 진설(陳設)이 모두 아버지 회초리

피멍이 가시고 남은 둥근 테 모양의 회초리자국이

해마다 정월의 비를 내리는 건

아버지 회초리엔 유통기간이 없기 때문이리

 

내가 죽어도

아버지의 오래된 진설(眞說)은 소장 할 것

잔이 퇴주잔에 따라지고

헛기침에 일상은 똬리를 튼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2-19 09:18:2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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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소 엄격했을 모습까지도
그리워지는건 그 모습의 진정성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올바름이라는
 
건강하신 모습 뵈오니 참 좋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익산으로 달려가
따뜻한 점심상 앞에 잔잔한 미소 띄우실
시인님과 함께하고 싶습니다ㅎ
이미 가 있습니다ㅎ
놓아주신 점심 마음가득 받습니다
단조로운 일상 건강하시고
미소 가득하실 바랍니다
힘내십시요^^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0번을 더 차린 아버지의 제례상이지만
늘 새로운 가르침을 읽습니다.
부모사후회, 후회 한들 뭔 소용이리오
계실 때 잘 모셔야지  상을 아무리 정성들인들 허사지요.
양시인의 마음 받으니 주말이 들뜸니다.
고맙습니다. 하시는 일에 복운 가득하시길 축복드립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조부님께 한문을 배우며 소학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제사는 자손들의 엄격한 정성이라 했습니다.

기일을 맞아 핏줄이 하나로 된 뜻 깊은 자리
정성스런 건배는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는 마음 같습니다.
존경을 보내오며 늘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유의 풍습이 있기에 가족들의 상면이 이루어지는것 같습니다.
각박한 세상에 이럴 때 줄래줄래 모이지요.
따듯한 시인님의 마음 달달하게 받고 기분 좋은 날 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제사를 한 해에 여섯 번 명절 두 번 치르다
간추려 제사 세 번 명절 두 번

그렇지만
아직도 헷갈립니다
진설이며
차례며

ㅎㅎ

너무 많아서 그런지
생각도 없습디다
그냥저냥
장손의 의무로다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렇군요.
장손이시니 연중행사가 다분하시겠습니다.
각 지방마다 제례상 차리는 법식이 조금씩 다르더군요.
건강한 모습 뵙는것 같아서 더욱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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