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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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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76회 작성일 20-02-16 17:11

본문

그 사이에 봄밤

 

 

 

살갗을 숨긴 발자국은 한낮에도 흐릿하다

문을 열고 당신과 까마득한 밤의 호흡을 감고 싶었다

 

수면 아래 잠긴 불안은 조롱에 갇힌 새들이 놓아버린 하늘 당신은 날마다 형색이 여위는 꿈을 꾸지만 나는 여름비처럼 늘어가는 창살 속 나를 부둥켜안는다

 

꽃 진다고 붉은 봄이 백지가 되나 물빛에 취하고 상처에 젖고 천년을 돌아온 맹세에 불현듯 화석같이 박힌 숨, 달무리 어린 호숫가 하얀 나무로 겹쳐지는 슬픔의 조각들, 어떤 사랑은 등 뒤에서 불온을 벗는다

 

물이 차오른 쪽을 돌아보면 저무는 몸짓이 보인다 접힌 페이지가 남긴 문장은 상류에 멈춰 있다 나는 뾰족한 부분을 종일 가는 울음의 뒷면 서쪽을 건너는 길목에서 우리는 다시 미완으로 핀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2-19 09:18:2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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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밤을 랄랄라 들고 나오셨군요.
세상에나 지난밤 몇 송이 눈발을 보는 기회가 있었는데
아침이 되자 이렇게 감각의 대명사를 만나다니.
잠시 추워봤자 와와 달려오는 봄을 동장군인들 어찌 막겠습니까?
문맥상 결구의 시제는 현재가 자연스럽겠다는 잠꼬대 한 마디 놓습니다.
라라리베님, 화려한 주님 시작하세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곳도 눈발이 좀 날렸나요 반갑습니다
봄밤을 몰고올 눈같이 다녀가셨군요
잠꼬대까지 통영 물빛으로 반짝이는 동피랑님의 고견
가리비 향기로 감사히 받습니다
유머와 예리함과 필력을 두루 갖추신 고수의 시를
어제 내린 함박눈처럼 자주 뵙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더더욱 건강하시고 생기 가득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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