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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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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3회 작성일 20-02-24 19:51

본문

너는 사진을 찍는다 이것은 너가 잠드는 것일까

목소리가 잠드는 것일까 먼 복도를 걸어

묘연을 드러낸 채 너는 가고 있다

 

가만히 계단에 앉아 어떤 바늘을 핥고 있으면

습기가 가득해진다

 

세수하려는 울음의 수많은 살점들을 꾹꾹 누르면

어스름이 스며들고 이 살점들

바닥에 뚝뚝 떨어져 내리는 시간에는

크고 화려한 송충이가 되는 것 같다

 

기다리다 보면 돌이 아닌 곳에서도 벽을 만질 수 있다

 

하루종일 떠나지 않는 울음 이것은

어스름에 잠드는 것일까

아무 맛도 나지 않는 울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2-28 09:52:0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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