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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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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0회 작성일 20-03-0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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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하는 목소리 -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돌리려 했다
낯선 몸으로 둔갑한다
함성소리에 눌려버린 몸
함성의 모퉁이에 쭈그리고 있는 입술
내 몸은 시든 꽃잎을 닮아있었다
목소리가 낡아 나오질 않는다
목구멍에 빗장을 걸게 된다
활짝 핀 꽃들의 목소리는 맑았다
쩌렁쩌렁한 함성 속에 튕겨져 나오는 내 목소리
내성적인 목소리를 구겨버리고 있다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스피커의 목소리
화려한 무대 위에서 관중을 휘어잡는 마이크의 함성
꽃들은 하나가 되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거품처럼 부풀어 오르는 꽃들의 함성
출구 앞에서만 서성이는 내 눈알
아가리를 다물 줄 모르는 스피커의 오열
더 이상 문 앞에 서성거릴 수 없게 된 몸
떠밀려 내 쫒기는 나의 목소리
서로 다른 위치에 분리되어 있는 목소리
손뼉 치는 게 파도를 타고 있다
어깨를 밀치면서 덩치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내 몸은 틈에 껴있게 된다
나의 함성은 증발하고 있다
가수의 얼굴이 점점 희미하게 보인다
점점 녹아서 없어지려는 나의 목소리 함성
내 목소리를 주섬주섬 들고 문을 나온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3-10 13:47:2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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