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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닝센터 앞에서(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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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딥블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회 작성일 20-03-1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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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닝센터* 앞에서


정윤호


   
현기증 오롯이 한 점에 세워진다면,
허락된 만큼의 약속이 구불구불 공간을 깎아낸다면,
비바람 붙잡고 몸서리친 흔적이
일 마이크론(Micron)* 안에 몸을 사리고 나면,
한 걸음 한 걸음씩
날빛 고운 오늘이 될 수 있는 걸까

밤과 낮이 뒤섞여 해와 달도 뜨지 않는 회색 지대에서
붙듦줄에 엮인 통증 만지며
천칭天秤의 푸른 달빛으로 다림줄을 내리고 있지

엑스 와이 제트로 흔들리며 걷는 걸음은
언제나 삼차원이지
떨어지며 돌아 오르는 롤러코스트같이

허공 디디고 서서 의심의 빨간 버튼 누를 때에는
모든 생각 떨쳐버리고 멈추어 서는 
너는 신혼의 가계부, 아버지 작업복의 낡은 소맷귀이지
 
이름씨 감싸 안는 그림씨같이
붙잡고 도는 은하의 끝에서

세월 젖은 짐 하나 짊어지고
목젖에 돋는 푸른 별을 불끈 누르고 있지
2010.10.5.

<note>
 * 컴퓨터의 3축(x,y,z)제어로 피 절삭재를 가공하는
  공작기계.
 * 1/1,000,000m를 뜻하며 0.001mm와 동일하다(천분의 1 밀리미터)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3-21 11:54:0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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