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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대가리 하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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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0-04-13 04:12

본문



컬러 보다 흑백의 담백한 기억이 더 많은

명태 대가리

하루 어딘가 부딪혀 상처가 난 허전하고 고단한

마음들 가슴팍에는 땡초와 밀가루로 허전함을 채운

명태 대가리가 노릇노릇 하얀 접시에 엎드려 고단한

마음들의 꽃 소리를 물소리처럼 듣고 있었다.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속살 한 점씩 나눠먹는

얼굴들에서 눈섶달이 달달하게 웃고 맑은 별들이

'까르르' 웃는다.

고단한 마음들은 아픔과 허전함을 명태 대가리 속

하얀 별로 발라 먹고 있었다.

시장의 좁은 내장 속 늙은 골목 귀퉁이 가난하고

아련한 명태 대가리의 사연과 시대는 맑은 술을 타고

밤하늘 꽃밭에서 흑백의 눈알로 아늑하게 끝없이

반짝였다.

눈부신 불빛들을 토해내는 크고 작은 전등불 아래

투명한 유리문 사이로 욕심없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큰 목청들의 소리가 깨지고 와락 안기는 온기

사이에서 명태 대가리는 즐겁게 밤새도록 뜯겨져

꽃과 나비 같은 아들, 딸들의 얘기와 삶의 고달픈

얘기로 구름과 바람같은 생의 달달한 달빛이

되고 있었다.


비린내 없이 살짝 고인 생의 눈물같은 맛이다.

노랫소리 늙을수록 좋고 맛도 구석에서 오래 늙을수록

맛있고 아름답다는 즐겁고 짜지 않고 맛있게 사는

사람들

비린내 없이 고소하게, 싱겁지 않게 늙으며 가슴에서

뜯겨진 하얀 별 몇 개라도 남기고 싶었던 사람들의

젊었던 싱싱함이 아는 체를 하고 늙어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이 아는체를 하는 명태 대가리

나도 저린 가슴 부여잡고 그 앞에서 아는 체를 하며

젓가락을 들고 하얀 별을 뜯고 싶다.

생의 고달픔과 허전함으로 먹는, 밤새도록 빠삭빠삭한

이야기로 굽혀 고소한 웃음으로 뜯겨지는 하얀 별

명태 대가리 하나 꼬리를 흔들며 싱싱하고 찬란했던

내 몸뚱어리를 찾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4-16 12:42:3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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