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의 사랑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왼손잡이의 사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8회 작성일 20-04-14 08:37

본문



오래된 푸석한 시멘트 벽에서 구석으로

고단한 흑백의 눈알을 굴리던 어느 여윈 여자가

울먹이며 매운 벽돌의 멱살을 잡고 있는 골목

무게를 깍아내지 못한 시간들을 밟아야 하는,

기대고 절뚝거려야 내려갈 수 있는 이 빠진 계단들의

가슴 누렇게 비추는 가로등과 수많은 인연의 줄기로

묶여 선 전봇대 위로 커다란 달이 구름 가지를

헤치고 하얀 숲으로 숨어들자 어둠과 이별이 무겁고

무서웠던 여윈 그 여자는 절뚝거리다 절뚝거리다

쓰러질듯 골목 끝 환한 전깃불 속으로

지우개도 없이 지워졌다.

머물수 없었던 이유를 물으며 왼손잡이가 살던 집

매운 벽돌의 멱살을 잡고 밤새도록 부르고 불렀던

말간 왼손잡이의 이름

그 왼손잡이의 이름이  동그랗게 찻잔을 돌며

시간을 맴돌다 서서히 녹아갔다.

시간의 무게가 내려놓은 단어는 유리창이

멀미 할 만큼, 손이 하얗게 되도록 닦아내고

닦아내야 했던 지움이고 잊음이었다.


어깨 아팠던 균열로 길 모퉁이 이가 부러질듯 한

약속 없던 바람에도 한참을 멈춰 서서 서로 다른곳을

보며 다른 눈빛과 시간으로 백지가 되던 모진 오후가

서서히 어둠에 묻혀 갈 때쯤 왼손잡이는 아무 말도

없이 떠났다.

애처롭고 작은,여윈 그 여자를 거리에 남겨 둔 채

왼손잡이는 돌아보지도 않고 두꺼운 밤 속으로

묻혀 들어갔다.

여윈 그 여자는 찢어진 백지 반쪽을 들고 한참을

오래토록 서 있었다.

버스가 끊어지고 오랜 사랑도 끊어진 시간

여윈 그 여자는 절뚝거리다 절뚝거리다 돌아섰던

왼쪽길을 수도없이 돌아보며 멈 짓거리다 지워졌다.


어느 매운 빨간 벽돌 속에서 환하게 웃는 왼손잡이

지우지 못했던 왼쪽의 기억처럼 왼쪽에 누웠다.

애처롭게 작고 여윈 그 여자는 지금쯤 어디서

왼손을 깨물고 살까

아마도 머리위로 작은 나비 한마리라도

왼쪽으로 날았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4-16 12:46:2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455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45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 06-04
545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 06-03
5453 조현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06-03
5452
질긴 시간 댓글+ 6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6-03
5451
모래시계 댓글+ 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6-02
545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 06-01
5449 진우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5-31
5448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 05-31
5447
우물 댓글+ 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5-31
5446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5-30
5445
분갈이 댓글+ 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5-29
544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 05-27
544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05-27
5442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5-26
5441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05-26
544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 05-26
543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5-25
5438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 05-25
5437 담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05-24
5436
초여름 댓글+ 1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5-23
543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5-23
5434
민물 낚시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5-21
5433
나는 일흔 살 댓글+ 2
담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5-19
543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5-18
5431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5-16
543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05-16
5429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5-15
5428
Daydream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5-13
5427
신라의 달밤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5-13
5426
제목없음 댓글+ 1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5-12
542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 05-12
5424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5-11
542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5-09
5422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5-08
542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5-07
542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5-07
5419
우리 동네 댓글+ 2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5-06
5418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5-04
5417 미륵소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5-05
541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5-05
5415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5-03
5414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5-02
541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4-30
5412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4-29
541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4-29
54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4-29
5409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4-27
5408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4-27
5407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 04-25
5406 골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4-22
5405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4-22
5404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4-20
540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04-20
5402 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4-19
540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 04-18
5400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4-18
5399
스너프 필름 댓글+ 1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4-17
5398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4-17
5397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4-16
열람중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4-14
539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4-13
539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4-13
5393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4-12
5392
훌라후프 댓글+ 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1 04-11
5391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4-09
5390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4-06
5389
장작불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 04-06
538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4-03
5387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4-02
5386
행운을 사다 댓글+ 3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3-3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