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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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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회 작성일 20-04-19 06:13

본문

아버지를 보았다

  

        피랑 



방금 차를 탈출한 물고기

몇 번이고 지면으로부터 팔딱이는 물고기

바닥에 등이 닿은 레슬러처럼

죽은 듯했다가도

하나, 둘, 셋

카운트 종료 직전

힘껏 몸에 반동을 주는 물고기

그때마다 아침 햇살을 물고 

은비늘이 땅에 흩어지는 물고기

차도를 빠져나가려고

경찰도 신호등도 무시한 채

반짝반짝 악셀을 밟는 물고기

지느러미를 저으면

우아하게 나아가던 생활과

들물 날물 바뀔 때

잽싸게 흐름을 타던 물고기

수초 우거진 집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물고기

무심코 지나가는 눈들과

아슬아슬하게 굴러가는 바퀴 사이

끝까지 아가미로 외치는 물고기

턱턱 막히던 숨

차분한 도형이 될 때까지

온몸으로 세파를 받아치는 물고기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4-21 14:29:5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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