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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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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륵소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1회 작성일 20-05-05 19:28

본문

두부김치 / 미륵소나무


큰돈을 사기당하고
두부김치를 먹는다

삶은 두부처럼 부드러운 것도 있는 줄 알았는데
김치처럼 짜다

이 투명한 몸 안에서
하얀 희망과
빨간 독이 섞이어
검붉게 멍이 든다

하얗게 물이 오른 머리카락에
노을 진다고 생각하자,
한 생으로
빚을 갚았다고 생각하자,

남쪽으로 걸어가도
북쪽으로 걸어가도
결국은
으깨어지는 맛,

두부김치를 먹으며
슬피 우는 저녁에
창문을 열어놓고

풍장이 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5-06 13:27:4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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