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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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634회 작성일 20-05-23 14:46본문
물가에 고여 있는 노란꽃이 있었습니다.
파문이 거기까지 닿노라면
노란꽃은 무언가에 깜짝 놀란 듯 뒤로 물러서는 것이었습니다.
노란꽃은 노란꽃말을 갖고 있겠지요?
왜 그렇게 투명한 물 저 깊숙이까지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인지,
그리하여 빨갛고 갸름한 형태로 녹음 안에 어룽지는
가로로 깊이 패인 초여름의 적요
지느러미가 되어.
젖은 초록빛 도화지 안에서
들릴 듯
말 듯
속삭이는 움직임......
꽃잎의 입술이 닿는 곳마다
초여름이었습니다.
잔잔한 청록빛 수면에 일렁이는 바람이 잇닿을 때마다
나 그 속에서 살아가도 좋은 것인가요?
그때 나 떠나가도
좋은 것인가요?
수면은 반짝이고,
초여름하늘은 파란 양산을 한가득 펼치고,
물 아래 길은 녹음에 반쯤 젖고,
물내음 진주알들인양 코 끝에 산란한,
거기
노란꽃이 혼자
멎어 있습니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잎의 입술이 닿는 곳마다 초여름이라는 말 참 좋네요.
조금은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집니다.
시를 자꾸 볼수록 빠져드네요.
넘 매력적인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초여름을 멋있게 그려보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코렐리 시인님.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의 세상은 청록빛이네요!
좋긴한데,
이왕이면 파랑색도 그려 주시길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앞으로는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근데 님의 시가 좋아요, 마냥 좋아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늘 아침. 지인에게 끌려 자전거 타러 갑니다. ^^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양평까지 다녀왔는데 중간에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이 자꾸 보이더군요. 야외로 조금만 나가도 나뭇잎이 아늑하게 우거져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밤새도록 뭔말인지 모르지만 con te patiro, 듣고 또 듣고 있습니다. ㅎㅎ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밤에 들으면 음악이 조곤조곤 뼛속까지 파고드는 것 같습니다. 쇼섕크 탈출인가 하는 영화에서 대사가 이랬죠. "세상에 어떤 것은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알려져서는 안된다." 가사를 모를 때 음악은 더 신비로운 것 같습니다. 순수한 고독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브람스 간주곡 좋아합니다.
봄빛가득한님의 댓글의 댓글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성모의 죽음을 창녀로 표현한 카라바조를 오늘밤, 한번 생각해주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