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앉은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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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75회 작성일 20-06-06 02:37본문
의자 실은 작은 꼬마 네 바퀴
살살살 버스 옆을 귀여운 발 놀림으로
아슬아슬하게 구르고 의자에 하얀 머리가 바람에
하얀 빛깔을 나눠주며 지붕 없는 시원함의 깃발로
펄럭 거린다.
키 큰 나무 밑 네 바퀴 위로 하느작거리는
오후의 그늘
그늘의 시간을 따라 흐르는 무료한 일상이 견고한
까만 돌담으로 하얀 희망을 따내고 하얀 희망으로
견고한 까만 돌담을 허물다 해가 질 때쯤
바둑판을 접어 집으로 가는 여정은 파란 하늘 끝
붉은 노을을 따라 교통의 방해로 서서히 저문다.
앞차 앞에 있는 그가 모퉁이를 돌 때까지
나는 그가 살살살 저무는 모양을 브레이크로
쿡 쿡 찍어 적었다.
그는 눈치를 들으며, 눈치를 밟으며,
눈치를 등에 업고 하얀머리 빛깔 눈부시게
길모퉁이를 돌아 가로수 긴 그림자 허리를
죄다 밟으며 익숙한 골목의 페이지로 접혀
들어갔다.
집 문 앞에 앉은 의자 실은 꼬마 네 바퀴
전봇대에 업힌 가로등이 파란 하늘 눈 감겨 오는
어둠을 읽으며 작은 꼬마 네 바퀴 집 옆으로
허연 불빛 하나를 세우면 절뚝거리는 주인이
안타까운 의자는 밤새도록 별을 들고 울었나 보다.
아침마다 절뚝거리는 수건이 눈물을 닦아준다.
밖에 앉은 의자는 모두 밤새 별을 들어 운
눈물 자국이 있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자를 보면 절로 시상이떠오르죠
옛시인은 앉아서 죽었다는데
요즘은 침실이 대세
침실그러니카 시생각이 뚝 떨어지나여
원죄적 본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