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20-06-21 13:02

본문

 




난, 그대가 섬이 되었으면 했다. 그것도 남태평양 어느 연록빛 파도가 스스로의 격정을 부드러운 손길로 잠재우고 있는 산호가지가 되거나 진주알이 되었으면 했다. 겹겹이 바윗돌같은 껍질에 에워싸여져 영롱한 가 되어, 섬세한 연약함을 매운 지조로 바꾸어주었으면 했다. 야자수 열매나 파파야 향기, 높게 펄럭이는 나뭇잎들의 , 땅위를 구르는 야자열매 깨진 틈으로 찰랑거리는 향그런 금빛 술이 그대였으면 했다. 


버려진 섬들이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다. 

어머니께 여쭈어보아도 

아시지 못하는 꽃들의 종류가 황야에서 늘어가고 있다. 


그대가 섬이 된 것은, 

내가 섬에서 가장 높은 산 정상에 올라가 

꽃숭어리처럼 정결하게 쪽빛 바다에 솟아오른 섬들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그대가 섬이 된 것은,

무엇이 그대를 이끌어서인가.

꽃들은 저마다 알 수 없는 숨결로 열대과실의 그 농익은 벌어짐으로 

내게 말해 온다. 


"너, 떠나가라. 그것이 시베리아 설원 흰 늑대들이 배회하는 장소이든,

시간이 톱니바퀴들의 정교한 움직임으로 윤회하는 첨탑의 그림자 속이든,

어느 소녀가 굶주려 죽어가는 이끼 낀 부도탑(浮屠塔) 곁이든, 너 떠나가라."


그 모든것들은 찰나의 순간에도 나고 또 죽어간다.

나는 섬에서 가장 빽빽한 검은 숲 넝쿨이 엉키고 엉켜 무수한 맥류(脈流)가 거친 비늘과 가시를 뿜어내는 곳으로

찾아간 적 있다. 폐 속에 毒을 그득히 담고 갔었다. 


거기에 작은 얼굴이 돌처럼 놓여 있었다. 그것은 굳어 있었으나 열대의 꽃이 몇송이 그 위에 고여 있었다. 

그것은 금 가 있었으나, 만지면 연분홍 고운 피가 손가락에 묻었다. 

나는 한동안 혼자 거기 있었다. 나 혼자 금빛이었다. 

너른 하늘이 쪽빛으로 펄럭이는, 

나 혼자 고독하였다.


그렇게 해서 

나는 섬을 떠났다. 

그때 얼굴을 흙 위에 박고 엎드려 있던 그 새 한 마리가 

어떻게 겹꽃잎 얇게 펼쳐 수집은 표정을 얻어 십자가가 되었는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참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6-25 10:58:3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2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2
雪山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9-19
14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0 09-18
14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09-11
13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0 09-07
13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09-06
1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 09-05
136
초가을 비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0 09-04
135
간이역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1 09-03
134
로렐공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09-02
13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9-01
1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8-31
131
프리다 칼로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8-21
130
망고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8-19
129
피터팬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 08-18
128
계단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8-17
127
값싼 일기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 08-16
126
호박꽃 초롱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08-15
125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08-14
12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8-05
123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8-04
12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8-01
12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07-30
120
마마의 카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7-28
11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7-27
11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7-26
11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7-24
116
앨리스 I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7-23
115
저녁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7-21
11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7-20
113
해변에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7-19
11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7-18
111
검은 달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7-15
110
범죄 보고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7-07
109
공작새 댓글+ 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7-05
10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7-04
10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6-20
10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6-17
10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6-11
10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6-10
10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6-09
10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6-08
10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6-07
100
레몬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06-05
99
꽃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6-02
9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5-29
9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5-28
96
아네모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5-26
9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5-25
9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5-24
93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5-20
9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5-16
9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5-15
90
못 박힌 남자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5-14
8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5-11
88
한낮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5-10
87
아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5-09
86
정물화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5-06
8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5-02
8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4-29
83
사막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4-24
8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4-21
8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 04-16
80
꽃 앞에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 04-15
7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4-12
78
지옷토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4-07
7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4-08
7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 03-31
75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03-28
74
블랙 비너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03-23
7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03-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