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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 그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5회 작성일 20-06-27 10:55

본문

       - 다한증 그녀 -

 

t,v 채널을 사수하고 있다

몸이 사연을 풀어놓는다

손바닥을 탐독하는 카메라

손과 발은 물방울을 산란중이다

촉촉함을 두른 채 잘 견뎌낸 몸

우르르 쏟아지다 흩어지는 물방울

몸 위를 행진하기도 한다

폭죽으로 변장한 물방울

양말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발

그녀의 티셔츠로 투신하는 물방울들

그녀를 소유하려는 물방울의 흑심

흥건해진 겨드랑이를 오려내고 싶을 거다

촉촉함으로 방을 오염시키는 몸

우물을 끌어안은 채 하루하루 미끈해 지는 그녀

물방울을 모닥불에 태우며 미소 지을

잠의 아가리에 양말을 쑤셔 넣을 것 같은 손

잠자리를 쓰다듬더니 수도꼭지를 잠근다

물방울도 깊은 잠에 빠져들고 있다

촉촉한 기억의 허리를 꺾어버리는 그녀의 잠

잠 속에서는 물의 여왕 허물을 벗어버릴

건조해진 몸을 품어보는 꿈을 붙잡고

 

몸은 음지에 둥지를 튼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6-29 16:02:0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계단 업그레이드된  시를 들고
간만에 오셨네요

물의 여왕은 불면의 밤을 지새웠다
지독히도 붉은 그 밤  속에서 내 시커먼  본능도
매혹의 수렁으로 점점 빠져들었다
그녀의 물이 되어 살고 싶다
저토록 투명한 봄의 빗물로

섹스가 뭐 죈가요 예술이지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으니 우리가 무심코 흘리는 땀방울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되는군요
다한증같이 물방울의 지독한 침범이 많이 힘들 때도 있지만
때론 몸이 정화되고 고통에서 벗어난 듯 상쾌해질 때도 있지요
부모님이 흘리셨을 숭고한 땀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여러 땀방울의 질과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장희 시인님 늘 건강하시길요^^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v 에서 우연히 방송을 봤는데  다한증이 심한 사람은 그거 심각 하더군요.
몸에서 땀이 계속 솟아오르기만 하고 멈출 줄 모르다가 잠들면 괜찮아 진다고 합니다.
저는 땀이 많은 편이라 불편한데 거기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죠.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라라리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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