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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역, 니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36회 작성일 20-07-26 02:54

본문

기역, 니은



기역, 기역 펴질 수 없는 위를 니은, 니은

올려다 본다.

기역, 기역 올라가 서럽게 펴진 기억들

가난한 사랑이 오래토록 오르내렸던 기역 기역,

니은 니은

숨이 차 멈추고 싶은 곳에는 괜찮아질 거라며 밤마다

누런 손 얹어 주던 가로등 기막히게 서 있었지.

기역, 기역 중얼거리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니은, 니은

아래가 시작되는 끝에 올라서고 돌아보면

조금 전까지 있었던 낮은 세상이 내장을 니은, 니은

드러내며 심장소리를 높인다.


언덕을 움켜지고 견디던 남루한 집조차 남의 것인

처참함으로 기역 기역, 니은 니은 무겁게 올라 열던

숨 가쁜 기역, 니은 방문

기역 기역, 니은 니은 서러움이 내려가다 엎어지고

올라가다 엎어졌던 희망을 숨차게 줍던 기역, 니은

내려가던 한 가난이 올라오던 한 가난을 만나면

꽃처럼 웃었지

숨차게 만나며 정을 밟고 내려가고 정을 밟고 올라

갔다.

삶은 고구마가 달다고, 김치 담근 게 맛나다며

갖다 먹어 보라던 까만 파마머리들의 약속이 새겨진

가파른 기역 기역, 니은 니은들

그 기역, 니은으로 늙어버린 기억이 눈밑에 두 줄로

니은, 니은 거린다.


내려가다 답답하게 밟혔던, 올라오다 숨 막혀 

주저앉던 그 수많은 날들의 깊은 들숨과 날숨들이

기역과 니은으로 깍둑 깍둑 세월을 깎아낸 계단

그 기역, 니은에 다시 주저앉아 보면 키작은 머리를

맴돌며 따뜻해라 간절했던 햇볕이 항상 머리 위에서

쓰다듬어 그렇게 춥지만은 않았고, 그렇게 서럽지

만은 않았던 거라고 기역과 니은은 말한다.

그래서 땅바닥에 펴지지 않고 기역 기역,

니은 니은처럼 버텨 온 거지

아직도 하얀 머리들이 기역 기역 힘겹게 올라가고

니은 니은 조심조심 내려오고 기역 기역,

니은 니은 높은 곳에 그 니은, 니은 낮아지던

기역, 니은 가난.

따뜻해라 간절했던 햇볕.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7-30 10:45:4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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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내용이랑 그 생각의 깊이도 중요하지만,
시의 음악성, 아니  운율까지는 아니더라도,
술술 읽히는 맛은 시의 주요한 덕목이라치면,
님의 시는 그 깊이는 분명 주목받는데 반해,
그 정형성과 음악성의 약간의 부재가 아쉽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
물론 이건 일개 독자의 의견이므로,
걸어가시는 길에 참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덜길님! 오랫만입니다.
깊이 있는 말씀 감사합니다.
머리에  소중히 붙여 더욱 증진 하겠습니다.
어릴적 많은 계단을 올라 다니던 학교길
기역, 기역 니은, 니은 거리며 힘겹게 오르던
계단, 그 지겹던 계단을 다시 우연히 보게되어
적어 봤습니다.
시를 쓰기 시작한지 이제 다섯 달 정도 된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지도록 열심히 증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쓰기 시작하신지 다섯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면 정말 대단한 소질을 가지신 분이시네요.

그런데, 시는 읽는 사람에게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체험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이런 이런 가난을 겪었다 하고 독자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난을 독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 작은미늘님이 이야기하는 가난이 읽혀지기는 하지만 나는 그것을 체험하지는 못합니다. "내가 독자에게 내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겠다"가 아니라 "독자들이 내가 체험한 것을 자신들도 체험하도록 만들겠다"라고 생각하고 써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아, 여기 계단이 있구나. 이 많은 계단을 오르면 얼마나 힘들까?"하는 느낌을 독자들이 갖게끔요. 형식이니 문체니 하는 것은 그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렐리님! 좋은 말씀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말씀 하신 부분을 인지 하고 있었기에 글을 내릴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코렐리님 말씀에 어쩌면 내리지 않는것이
저에게 더 많은 배움이 되지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이든 소중한 생각을 담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시도 사는것처럼 잘 될때도 있고 못 될때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냥 제 마음을 담았을 뿐이었고 독자님들 까진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시를 오래 쓰지도 않았고 시로 뭔가를
목표로 하는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 부족한 글에 관심을 주시니 너무나 감사하고
배움까지 주시니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운율이나 행간의 맛이나 문체 같은건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냥 자유롭게 쓰고 싶은 제 마음을 우선 했습니다.
독자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그냥 자유로운 글이
좋았습니다.
ㄱ,ㄴ이 합쳐져 입구가 되고 ㄱ,ㄴ 의 계단과 생각을 아직 부족해
제대로 표현하거나 독자님들께 설득력이나 체험을 주지 못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것들을 주저하고 싶진
않습니다.
저는 아직 부족해 행자처럼 시마을을 기웃거립니다.
달필이신 코렐리님!
스스로의 자세가 되어있다면
배움은 어디에나 있는것 같습니다.
귀한 시간 내 주셔서 귀한 글 주셔서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렐리님! 귀하신 작품들 보며 많이
생각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시는 꼭 제가 쓰지않아도 좋은 작품들을 만나
감탄과 위안이 되는게 그게 참 좋은거 같습니다.
코렐리님 작품들 너무 좋습니다.
나름 열심히 챙겨 보고 있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작은 미늘님과 같은 처지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까같은 댓글도 별로 달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은 미늘님 글이 아주 훌륭해서 혹시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한 마디 적어 보았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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