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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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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25회 작성일 20-08-01 09:32

본문

 

 

세상 모든 빛을 다 섞어서 그렇게 흰 가 보다.

세상 모든 색을 다 섞어서 그렇게 눈이 까맣고

슬픈가 보다.

빛을 점점 더해 밝아지는 새벽

도시의 거리는 색들이 더해지며 살아나고 있었다.

색을 더할수록 어두워지는 구석들과 그늘들 사이로

쏟아지는 사람들

걸음마다 바쁘다는 평균을 빠르게 밟고 있었다.

더럽고 냄새나고 무섭다.

걸어오던 여자가 인상을 쓰며 갑자기 멈추더니

거리를 넓히며 마치 사정권에서 멀어지고 싶은 듯

멈춰 선 흰 들개를 둘러 간다.

골목에서 나온 남자도 아이도 경계의 눈빛을 단단히

묶으며 둘러 갔다.


이 동네, 저 동네 사람들은 깨끗하지 못한 그래도

하얀 들개를 더러워 했고 무서워 했다.

누군가는 돌을 던지고 누군가는 강목을 들고

쫓아갔다.

하지만 흰 들개는 잡히지 않았다.

눈빛은 날이 갈수록 거리의 색을 더 할수록 까맣게

슬퍼지고 있었다.

살기 위해 날마다 바닥에서 냄새를 찾았고 버려진

음식들을 주워 먹었다.

세상 모든 색이 흑백으로 영역이 침범되고 높이와

넓이까지도 까맣게 잠식된 밤

버려진 슬픔과 배고픔을 움켜쥐고 밤마다 주인이

떠나고 없어진 집터를 배회하다 숨어 꿈없는

잠으로 잠들었다.

십 년이 넘었지만 흰 들개는 잡히지 않았고 날마다

밤이면 아파트로 변한 주인이 떠나고 없어진

집터를 멀리서 쪼그려 앉아 눈에 넣고 있었다.


주인을 본 것일까

왜 왕복 4차선 도로를 건넜을까?

너는 세상 모든 빛을 다 섞어서 그렇게

흰 가 보다.

너는 세상 모든 색을 다 섞어서 그토록 눈이

까맣고 슬펐나 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8-06 16:48:0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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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는 순간, 기형도 시인의 그 느낌이 났습니다.
서술과 묘사가 물 흐르듯 하는 것이,
정말 부러운 부분입니다.
여기서 오래도록 뵈었으면 좋겠네요.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덜길님!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빛의 색은 섞을수록 흰색이 되고
색은 섞을수록 어두워지고 검정색이 되는
빛과 색의 그런 특성을 들개로 써 봤습니다.
저도 오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리신 귀한 작품들도 잘 보고 있습니다.
주말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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