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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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67회 작성일 20-08-14 12:34본문
그녀의 감자 / 김 재 숙
목이 긴 화병에 여름을 꽂아 둔 날
장마와 나의 침실과 바깥은
길고 세찬 빗줄기에
출렁이고 있었다
그렇게 마르지 않는
저 어두운 것들의 웅성거리는 벽 속
맑음과 공명을 잃어버린 그저께
그녀는
두툼한 감자를 캤다
주렁주렁 달린 기억을 통째 삶아
한 소쿠리 담긴 어둠이
뜨거운 분憤으로 입안을 데고 소름이 돋아
금세
평상 위 웃음이 사라지고
이제 누가 그것을
더 캘 수 있을지 모른다
저장고 속 그녀의 아픈 감자는 썩어 갈 텐데.......
댓글목록
코렐리님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훌륭한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예전 시의 향기가 돌아오셨군요.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러 봐 주시고 저에게는 칭찬으로 들리는 말씀을 해 주시니
용기 내 조금 더 나아가 볼까 합니다~~~
깊이 감사드리며 향필하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붉은선님 글 애독자입니다. 지금도 항상 읽고 있는데, 오늘 시는 참 좋네요. 붉은선님 시 특유의 향기가 있어서 제가 좋아하거든요. 늘 건필하십시오.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자의 바깥은 늘 움푹 파인 곳이 있고,
감자의 안의 '분'은 장마로도 어찌할 수 없나 봅니다.
그럼 남은 것은, 사라진 웃음을 찾는 일일 텐데,
이렇게 시의 말미까지 따라가다 멈추었습니다.
여러가지를 생각케 하는 시, 잘 읽었습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이 살펴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후덥지근한 날이 계속되네요
좋은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