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加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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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4회 작성일 20-08-17 00:03본문
가천加川
창가에핀석류꽃
누군가 시린 웃음 흘리고 있다. 감았던 눈 쏟아지는 쪽빛 옷자락 위에
끄트머리 햇살 쓸어 담고 단정히 손 모으는 여인, 묵은 소리 쫓아와
비린내 쌓아 올린 땅끝에 품어 삭힌 엄동嚴冬 언어들이 옹이 같은 오늘에
하얀 꽃송이 피우고 있다
목소리 올망졸망 비탈 오르는 새까맣게 허기진 잔등, 갯바람 절어 붙은
손톱 밑에 쌓아 올린 하나하나 눈 감긴 세월 마삭줄 돌담 더듬고 있다
건듯 부는 바람, 출항의 고동 소리 붙잡고 토담 돌아가는 등 굽은 어머니
작은 전설이 가을빛 떨어지는 하늘가 산그늘로 앉았다
다랭이, 더 오를 길 없는
흘린 땀방울에 하늘 듬뿍 찍어 채색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8-20 09:35:0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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