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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륨 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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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70회 작성일 20-08-28 15:04

본문

서른 일곱개인지 여덟개인지 햇갈려 다시 헤아리고 있어 

일순간 누가 기억을 주입하는지도, 

그만, 그만하라며 주둥이를 묶는지도 몰라

어제는 오늘보다 가벼운 시간인지, 의식 위로 둥둥 떠오르고 

드러나는 실마리들이 빗줄기처럼 쏟아지고 있어

위태롭게 팽창된 풍선 하나가 터지면 갑자기 음성이 변조되어

모자이크 처리된 장면을 만들기도 하지만,

한 마디만 더 하면 터지는 순간에 입술을 봉인하면

실낱 같은 희망이 한가닥씩 길어나는지도 몰라

모아 쥐면 하늘을 날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큰 초 세개, 작은 초 여덟개를 꽂아놓고 너를 기다릴께


수소는 위험해서 요즘은 다 헬륨을 쓰요

내게 수소를 주입하던 그의 눈빛이 고공처럼 맑아서

순간 내가 하늘을 날고 있다고 느꼈지

유리 천정을 깨뜨려야 한다고 말할 때 유리 파편처럼

날카롭던 눈빛에 찔려 가슴이 머들거리기도 했지

난 유리 천정이 갖고 싶었거든

가만히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볼 수도 있고

이불을 덮고 종일 내리는 눈을 맞을 수도 있을텐데

왜 그걸 깨뜨려야 하지?

아빠 사랑해요,

천정에 사뿐 사뿐 닿은 풍선들이 만든 문장,

ㅇ을 모두 빨간 하트로 그려놓고,

노란 풍선 하나를 끌어 내려 눈웃음 이모티콘을 그리는

딸아이의 숨결을 맡으면 나긋하게 변조되는 목소리,

하늘에 닿는 새는 없단다

하늘에 닿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천정이거든

밀도가 다른 공기를 마시며

서로 다른 천정을 이고 살아갈 뿐이야

천정을 헤딩하며 오손도손 맡댄 머리들, 

문이 열리는 방향으로 일시에 달려드는

헬륨 풍선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9-01 09:34:2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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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빛날그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얘야, 하늘에 닿는 새는 없단다.감칠맛 나는 귀절입니다.
제 머리에 담아도 되겠지요 ?  제목은 맘에 걸립니다만,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감사 합니다. 한동안 시를 놓았다가 한번 쓰보려니 영 어렵네요.
한번 팔아버린 영혼을 다시 주워와서 쓰려니...고맙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이렇게 다시 뵙네요.
한동안 쓰신 시가 보이질 않아
혹 하는 마음에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감각이 살아 계시니 계속
좋은 시 많이 남겨 주시길.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컴 앞에 앉으니 허리가 아프네요.  한동안 찰흙으로 장난을 치며 시를 멀리 했더니
이제 시가 영 낯설게 느껴져요.  오랫만에 형님들, 아우님들, 누이님들 뵈니 역시 찰흙보다 시가 좋습니다. 그려.
감사합니다.

희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가슴을 박박 끍어주는 글들이 있네요

유리창이라도 자주 깨봐야 유리천장도 깰확률이 높고

망치를 들고
진도 나가지 않는 것들은 무조건 두두려볼 필요가 있더군요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여성들이 유리천장을 깬다고 난린데
유리천장을 깨려면 유리 바닥도 같이 깨야 하는데
나라는 왜 남자만 지켜야되는지,
무거운거 들고 가는데 남자가 들어주지 않으면
싸가지 없다고 하는지,

회양님!  한계든, 차이든 그런것들도 나쁘지 않은듯,
벽과 지붕은 가두기도 하지만 지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초라한 방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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