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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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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8회 작성일 20-09-04 22:28

본문

人魚 



人魚를 육교 위에서 본 사람이 있다고 한다. 보름달이 육교보다도 커다랗던 밤이었다. 밤이 내 속에서도 울고 내 바깥에서는 너무 휘황하고 나는 불빛이 싫고 흘러가는 까만 강물은 너무 무섭고 했다. 그리고 소스라치게 벚나무들이 높았다. 벚나무 잎들이 글썽이는 하얀 아이들을 낳는다. 들개가 하얀 아이들을 뼛속까지 씹는다. 꿈틀거리는 탯줄 위에 포도송이들이 열렸다. 향기가 거기 서서 내게 소리쳤다. 


人魚는 청록빛 속으로 녹아들려나 보다. 人魚는 차가운 비늘들을 검은 황홀 속에 흩뜨리려나 보다. 人魚는 혈관 속에 집을 짓고 아가미 속에 이끼 기르며 지느러미 사이로 자꾸 새하얀 발 알록달록한 채색으로 부끄런 발톱이 돋아나려나 보다. 내 몸뚱이에는 어딘가 베인 자국이 하나 더 생기려나 보다. 나는 팔이 비틀어지며 그림자가 왜곡되고 얼굴에 인간의 것같지 않은 표정 하나가 생기려나 보다.   


그대가 진흙을 빚어 달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대의 제단(祭壇) 곁을 지나가는 길냥이가 속삭였다. 오늘밤 달이 너무 높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라는 것이다. 人魚가 달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고 한다. 작살을 한 손에 쥐고 다리 사이에 피를 흘리며 얇은 천이 바닷물에 절었는지 자꾸 허물어지는 계단들을 딛고. 바닷물이 군데군데 보석처럼 박힌 까만 뻘 위로 누군가 발자국을 찍고 있는 밤을 보았다. 그의 종아리 속으로 신비로운 거울이 지나가고 있었다고 한다. 거울 속을 스쳐 지가나는 글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밤의 핵심을, 또아리 튼 뱀이 꿈틀거리는 꽃 속, 직선의 작살 위에 혈흔이 생생하다고 한다. 人魚를 황홀로 꿰뚫은 쇠막대기가 있다. 아이 하나가 껍질이 벗겨져 빨간 몸으로 달 속으로 오른다. 폐선 한 척이 절규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9-07 13:41:2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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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당나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당나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지가 맺힌 곳마다,  틈이 느껴집니다. 그 틈에서 시가 쓰여지고 인간이 존재하는 것일 테죠. 좋은 시 감사합니다 :-)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요즘 제 마음에 발버둥이 자꾸 몰아칩니다. 발버둥을 시로 옮겨본 것인데 읽을 만한 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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