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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벨과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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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65회 작성일 20-09-07 16:51

본문

지름 3474킬로 미터의 거대한 설치물이 하늘에 떠 있다. 그녀가 약속 장소에 삼십분이나 늦지 않았다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아마벨처럼 쉽게 의미를 이해 할 수 없는 테라코타 설치물, 14억 7천만원이 넘는다는 고철 덩어리 앞에서 자꾸 휴대폰만 열어보는 나와, 석양에 물들어 홍시빛으로 피어나는 꽃을 향해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는 그녀는 같은 장소에서 만난 것인지, 로미오와 쥴리엣이 사랑을 맹세하고, 이백이 독작을 하였다는, 가까이서 보면 빈 노봉방처럼 생겼다는 작자미상의 설치물을 바라보면 나는 다만 추석이 걱정이다.  


누군가 공중폭파된 비행기의 잔해를 만지작거리며 비 맞은 돌확처럼 꽃잎을 떠올리고 있을 때, 나는 10년 넘게 넣은 보험 약관으로 펄럭펄럭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21세기 자본주의 시장 구조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채무자로 태어나서 채무자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이 작품의 앞면과 뒷면에 찍혀 있는 성조기와 오성홍기는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두 거대 자본을 상징 합니다.  여기 뒷면에 부딪히고 터지고 깨진 흉터들을 숨기고, 빌린 햇빛을 사방에 갈라 붙이며 누렇게 뜬 얼굴은 우리 현대인들의 자화상 입니다. 이 작품에 사용된 흙은 아직 한 사람의 인간도 묻힌 적이 없는 흙이며, 그것은 자본이나 권력, 인간이 가진 그 어떤 폭력에도 예속 되지 않은 신인류의 패러다임을 주문하는 의미 입니다.  


안내문이 점자로 적힌 금속판처럼 초고층 빌딩의 불빛을 읽는다. 아마벨의 흉물스러운 모습이 도시의 미관을 헤친다며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쳤다는데, 나는 오늘 술에 취해 저 분화구 투성이의 흉물스러운 달의 철거를 요구한다. 


*아마벨, 포스코 회관 앞에 설치된 미술작품

*노봉방-말벌의 집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9-10 11:36:4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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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유럽 섹스피어, 흉아, 나는 그런거 모르고,

그냥, 추석이 부담스러워서,  우리나라 모든 명절의 원흉,
저 달을 좀 철거해달라고...

ㅋㅋ 귀뚜라미들 살판 났어요. 우리 동네는..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을 표면이 까칠까칠한 말벌집에 비유하시다니 표현이 멋들어지십니다. ㅎ.ㅎ
저는 직접 보지는 못하였고 사진과 공공미술 어쩌고 하는 기사로만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진흙 속에 피어나는 연꽃이랄까요. 좋아 보이던데요 ㅎ
추석 명절이 다가오니 저도 슬슬 다 큰 자식들, 조카들 용돈 걱정에 조깃값도 걱정이 되는군요.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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