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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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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30회 작성일 20-09-12 04:53

본문

외침

 

 

비 오는 용산역 줄지은 식당 앞
()에서  꾸륵꾸륵 울어대는 갈매기 소리에

구조선 본 듯 들어선  할머니 국숫집

군 복무 첫 휴가 나온 아들처럼 맞는 할머니

온 세상 환한 듯 담긴 국수 한 그릇 내어준다

마지막 가락 후루룩 끌어당기면

연이어 채워지는 다발

남은 한 방울까지 넘기다 순간,

튄다

 ‚거기 서돈 내놔’  

등에 따발총 쏘는 것 같아

차도 좌충우돌 자동차처럼 달리는데

뛰지 마!,
함께 따라오는 쉰 음성

그냥 가!‘

삿대질하듯 쏟아지는 비를

다쳐요, 다쳐‘ !

싹둑 자르는  외침

 

역전 신문지 이불 전 살림이던

그는 파라과이에 이주 장사하며

20년 넘게 지났지만

가슴에 늘 메아리친다는 외침

 

 

 

     2020-09-11 KJS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9-16 11:45:2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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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빛날그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등학교 때 저전거포에서 자전거 일시 대여(?)해서
광주서 목포까지 다녀왔습니다. 대여한 자전거를
돌려드리면서 자전거에다 편지를 붙여 놓았지요.
돈 벌 나이되면 그 때 와서 갚을께요, 라고 썼는데
어느 날 가보니 자전거포는 없고 아파트가 떡하니
들어서 있더라구요. 시를 읽으며 왜 저는 그 시절
이 생각나는지...조금은 서글퍼지는 흑백사진 같은...

시화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익살스럽네요. 그 입살스러움이 경직된 근육들을 펄어주는 것 같습니다. ^^.

그나저나
지금 이 댓글 내용
하나의 시로 탄생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확장하시면 재밉고 좋은 시가 나올 것 같은 느낌 ^^.

맑은 햇살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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