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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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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4회 작성일 20-09-26 00:32

본문

풀잎의 독백

 

 

마음에도 뼈 있으면 좋겠다

찢어진 만큼만 아신음 내다

몸처럼 팔딱 일어날 수 있는

뼈 하나 있으면 좋겠다

출렁거릴 줄만 알지

돌멩이 하나에도

뇌관 터지는 호수터져도 보이지 않는 파편

차라리 얼리면 어떨까

뼈 닮은 고드름 다리 삼아

한 세상 거뜬히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눈도 비에 뼈가 생긴 거잖아

밟으면 뽀드득뽀드득 이 가는 소리 내는 것 좀 봐

얼음 빛내는 저 달 좀 봐

대패질에 뻣뻣이 등 보이잖아

눈물에도 뼈 있어

나갈 때 눈자위 긁어 붉어지는 거야

온몸 있는데 왜 마음 뼈 없어 

연체동물처럼 바닥으로 기어 다니는 것일까

질긴 게 가죽 시간에 늘어져도 가죽

가시라도 뼈 삼아 일어나면  

찌르면 찢어지는 것 주머니이기 때문일까

잡을 수 없어 쌓일 수 없어

그저 그저 흘려보내라 떠내보내라 저리

시내처럼 강물처럼

실 뼈 하나 없는 것일까

 

 

 

2020-09-22  KJS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0-05 18:26:3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직원들과 알콜과 함께 이런저런 얘길 나누었습니다. 돌아와 우리 시인님의 글 읽으면서 힘을 얻습니다. 이럴땐 첼로음이 최고인뎅... ㅎ
늘, 좋은 시, 많이 배웁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요.

시화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셨군요. 힘이 되셨다니 기쁘군요..
늘상 이리저리 치이는게 마음인 것 같습니다. 다스리면서 살아가야 할 뿐 ㅠ.ㅠ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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