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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슈퍼문이 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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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1회 작성일 20-10-01 14:30

본문

아내는 평일보다 두 배를 준다며 

새벽 다섯시에서 오후 다섯시까지

반찬집 부침개를 부치고 와서,

다시 여섯 시에서 열 두 시까지

치킨집 닭을 튀기고 와서는

젖은 양말을 벗지 못하고 뻗었다.


오늘 아침, 기름에 절어

반들반들해진 손에 꼭 쥐고 잤던 지폐를 펴며

꼬질꼬질 돈독 오른 마음도 펴지는지


잘하면 이달 중순까지는 다 갚겠어



방수 앞치마와 장화를 챙겨들고 

식용유에 2배로 튀겨진 일당을 받으러 나서는

아내의 얼굴이 튀김옷처럼 바삭하다


어둠에도 끓는 점이 있어

튀김 파편 같은 별들이 화르르 뜨고

미지근한 열기에 가라앉아 있던 달이 뜰까?

아내의 속은 아무리 끓여도 끓는 점이 없어

아내의 얼굴에는 늘 낮달만 뜨는데


올 추석에는 수퍼문이 뜨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0-05 18:41:1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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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폐도 펴고 마음도 펴고,
그리고 형편도 좀 펴지셔야겠네요.
아내분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너무 현실적이라 시로 읽히기 보다
생활수기랄까, 그런 느낌의 시로군요.
그러나 달은 언제나 우리의 등과 어깨를 비추니
위로삼아 아내분께 달 한덩이 따 드려야겠습니다.
명절, 잘 지내시길.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왜 소설은 허구일거라 생각하는데 시는 모두 사실이라 생각하는지요?
어디서 줏어 들은 이야기들도 하고 그러죠.
튀겨진다 튀긴다로 끌고 나가고 있으니 달도 튀겨서 글켔죠.

모두 추석에 대해 낭만적인 이야기들만 하셔서
달이 비추는 어두운 곳도 조명 해보았습니다.

건강하시죠. 추석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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