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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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74회 작성일 15-12-23 20:56본문
겨울, 비, 봄?
1.
구름은 검은 구두를 신고 걸어와 영전에 쏟아진다
"너를 기억하는 세상은 없구나,
너는 너의 기억과 함께 화구로 들어가 사위어라."
산 사람은 살아야지 손에 숟가락을 쥔 사람들
저 어둠으로 환한 흑야의 입들
너는 너의 죽음을 이미 여러 차례 목 넘긴 바 있으므로
서러운 식욕으로도
막무가내인 성욕으로도
한 세상 몸적시며 흐를 수 있겠구나
검은 구두를 신고 구름이 돌아간다
2.
내가 늙는 동안 젊어진 아이들은 뜻밖에 만난 겨울비를 낯설어한다
그래도 겨울인데 뭔가 오기는 와야 하지 않겠니?
누군가에겐 첫 번째 죽음이고
누군가에겐 두 번째 죽음일 수 있는
뜨거운 사랑이
온다,
먼발치에서
땡 땡 땡 소리나면 열리던 창문들
나를 열지마, 눈알이 쏟아질 것 같아
눈부신 난장亂場의 하루
시끄러운 두부장수처럼 신나게
누구나 자신의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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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꾼♪님의 댓글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다 ^^ 즐감 합니다 그믐밤님 ^^시제 곰곰히 생각하니까 개안타 좋다 싶어요 ㅎ
그믐밤님의 댓글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런, 시꾼랄라님! 무조건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