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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6회 작성일 20-10-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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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외로움이 걸어간다

햇빛에 춤추던 길 위의 종려나무는
이제 파피루스책에서만 웃고 있는 옛날이 되었다

너무 오래 걸어왔다
그러나 들메끈은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 있다

길이 다가왔다가 멀어졌다가를 반복하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우듬지를 떠나는 이파리들이 우수수 생겨났고
남은 이파리들은 눈물을 흘렸으나
함께 눈물을 흘리시던 하늘은 금세 표정을 감추었고
구름은 자꾸 실없는 농담을 던졌다

맺힌 것이 어디쯤에서 터져야
실컷 울음을 웃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웃음과 울음은
서로의 등에 기댄 채 길을 걷고 있었다

누군가 믿음은 믿음을 부른다고 낮게 외쳤다
그러나 믿음은 외로운 것,

겨울의 물푸레나무가 그렇고
또 미루나무 우듬지에 잠시 앉은 산비둘기가 그러하듯,

이제 믿음에게, 남아 있는 웃음을 돌려주어야 할 때

저 맺힌 것 터뜨리는
외로운 울음의 웃음을 보여주어야 할 때

다시

그러나 다시,

저기 믿음이 걸어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0-20 10:32:4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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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먹해 보이던 산을 넘고서도
어찌 왔나 싶을때가 있습니다
반듯해 보이는 길 또한 때론
한 걸음 내딛기도 힘든때도 있으니까요
비록 동행은 아니어도
어딘가에서 믿어주는 마음들
하나 쯤 있지 않을까요^^
울음을 이겨낸 뒤 씨익하고 찾아오는
미소처럼요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음을 이겨낸 뒤 찾아오는 미소를
말씀하셨는데, 뭔가 맺힌 것이 터지는
그 순간이 오면 실컷 울어버리는 게 시원한 거겠지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웃음이 찾아올 테고요.
우리 남아 있는 길, 잘 걸어가자는 말씀 드려봅니다.
늘 건강, 건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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