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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네리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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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6회 작성일 20-10-12 11:01

본문

바디네리 소나타


`아이가 쥐고 있던 공을 놓쳤다`

은빛이 갇혀든 플루트가 머리를 높이며 부드러운 빠른 음으로

외쳤다.

플루트와 바이올린, 첼로가 엄마 등에 업힌 아이의 손이 놓친

파란 고무공을 따라 부드럽게 음들을 내렸다 올리며 내리막길을

빠른 속도로 굴러 내려갔다.

아이의 공은 어느 집 담벼락에 부딪혀 사선의 각을 타고 

통통 튕기며 지나가던 시퍼런 트럭 밑을 아슬아슬하게 굴러가

삐딱하게 방향이 틀어져 은빛 햇살이 갇힌 골목 스테인리스 난간

사이로 튕겨 들어가 낮은 슬레이트집 대문 안에 떨어졌다.

하지만 *바디네리 소나타는 대문을 열지 않았다.

난간 밑에 있던 나무에서 놀란 참새는 바람을 떠밀며 날아가

골목 앞 전깃줄 위에 앉아 엄마등에 업힌 아이를 쳐다보며

플루트와 바이올린, 첼로가 빠른 음들을 당기고 낮출때 마다

두리번거렸다.

참새는 바디네리 소나타의 풍경을 읽는 빨간 옷을 입은 작은

계집아이를 찾있었다.


플루트는 빠른 음들로 스테인리스 난간 밑 대문 앞에서 성급한

멜로디를 만들며 아이의 공을 불렀다.

나는 대문 밖으로 아이의 공을 천천히 굴려 보냈다.

플루트와 바이올린, 첼로의 음들이 공을 가파른 오르막길로

빠르게 굴려 올렸다.

빨간 옷을 입은 작은 계집아이가 공을 잡으러 뛰어 올라오며

손을 휘젓자 공은 요리조리 루트의 음을 따라 잘도 피했다.

첼로의 굵은 음과 바이올린의 날카로운 음이 공을 잡아 올리고

루트가 공과 음의 방향을 요리조리 바꿨다.

계집아이가 계속 손휘저었지만 공은 잡히지 않았고 공은

다시 엄마 등에 업힌 아이의 손쥐어지고 아이가 공을 든 손을

들자 플루트는 경쾌한 높은 음들을 아이의 손처럼 들었다.

플루트와 첼로, 바이올린은 마지막 멜로디를 빠른 템포로 올리고

내리며 아이의 공처럼 동그란 계집아이의 하얀 허공을 만들었다.


계집아이는 엄마 등에 업힌 자신을 말없이 올려다 보고 었다.

나는 계집아이의 손에 내 가슴뼈로 만든 오래된 빨간 붉은 공을 

쥐어주며 따뜻하게 웃었다.

플루트에 갇혀든 은빛처럼 가파른 길과 작은 계집아이는 길고

붉은 햇살에 물들고 있었다.

길 건너 엎드린 육교로 사람들이 긴 그림자로 육교의 등을

간지럽히며 내려 오는 풍경이 엄마등에 업힌 아이 손의 공처럼

동그란 바디네리 소나타의 허공으로 흐르고 있었다.

언덕 위에 작은 텃밭의 녹슨 철조망 사이로 긴 어둠이 스며들며

내속에 업혀 있는 이름 없는 작은 계집아이의 하얀 허공을 넘고

있었다.


*바흐(j. S. Bach)의 관현악 모음곡 2번 바디네리(Badinerie)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0-20 10:33:3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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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망과 소신 그리고 태평함으로 가는 있음의 불협화적 화음이
날카로와지는 순수의 배면을 절제의 율에 들게 합니다
소리, 그 험난함의 위세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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