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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84회 작성일 20-10-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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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어릴적엔 멋모르고 살았다.
그레고르 잠자, 그레고르 잠자처럼
벌레가 되려 책속을 돌아다녔다.

변하기는 쉬웠다. 한동안
지하실에서 옥상까지 변신술은 유행했다.

거리는 안개를 첩인 양 끼고 살았고
생활은 새벽녘 출근길의 일용직을 흔들었다.

종점행 기차표를 끊던 날
풍선들이 옥상으로 올라가려고 붐비던 밤

주사 한 방이면 터져버릴 것 같은 생각들을
주렁주렁 달고 새벽을 기다리는 건

덧없다.
너의 그로테스크한 벌레보다
나의 그로테스크한 생각이 더 아픈 줄을
나는 몰랐다.

해석되지 않는 문장 같은 생활은
종종 나를 제 입에 넣고는
침을 이리저리 묻혀가며 허물어 버렸다.

세우고 허물기를 반복하는 생활과 반성 속에서
나는 그로테스크한 너를
내 최초의 독서와 함께 떠올리곤 했다.

그러니 답장을 받을 때까지
여기 기차역 매표소 어눌한 등불 아래서
그레고르 잠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레고르 잠자,
지하실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잘 있나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0-20 10:41:3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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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젯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덜길님 시가 원래도 좋았지만 점점 더 세련되어지고 좋아집니다.

어떤 분을 응원하겠다고 했다가 그런거 필요 없다는 말을 듣고
응원이 상대방을 기분나쁘게도 할 수 있구나 싶었는데

제가 좀 물고기 머리라, 금새 또 잊어버리고 응원을 합니다.

마땅히 인정 받고 더 잘 나가야 할 분들이 응당한 대접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져 갑니다.  시는 고적한 정취를 좋아하는 동물이니
좋은 시 많이 쓰실거라 믿습니다. 이 계절에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다만 내면으로 받아들여 승화시키느냐 아니냐의
차이만 남아 있는 거겠죠.
저도 시마을의 시를 읽을 때
신랄한 비평을 해볼까 하다가도
그만둔 적이 많습니다.
차라리 좋은 점을 말하기로 했습니다.
막역지우 정도 되는 사이라야
있는 말 없는 말 하며 비평할 수 있는 것이지요.
자칫 잘못했다간 난장판이 되어버리기 일쑤니,
서로간에 조심하는 게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부족한 시는 있을지언정 악한 시는 없으리라 생각하니깐요.
ㅎㅎㅎ 말이 좀 길었네요.
좋은 시 빨리 써 주시길 바래봅니다.

젯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ㅋ가끔, 이게 뭐하는 짓이냐 싶습니다.
금방 물에 쏟아 부을 사금을 바구니로 걸르고 또 걸르는 사람 같습니다.
어디에 투고를 해볼까 하다가도 부질 없는 것 같아
또 흐르는 물에 부어버리죠.

흐르는 물과 모래에 섞이고 나면 그저 물살에 쓸리는 모래에 지나지 않는데 말입니다.
덩어리로 만들지 않는 금이 무슨 소용일까 싶은거죠. ㅋㅋㅋ

모르겠습니다.
이러다 죽겠지요. 

도반님은 허송말기를 바랍니다.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데, 세계, 아니 우리나라만 해도
시인과 시집의 숫자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러나 그 많은 시들을 읽고 생각에 담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런 의미에서 여기 시마을은 굉장히
유의미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수십명 (혹 수백명?)의 사람들이
서로의 시를 읽고 감상하며 댓글을 달고......
어떤 시인이 말했지요.
자기 가족도 자기의 시를 모른다구요.
힘내시길요.
저번달 월간 최우수작에 뽑힌 시만 하더라도
제 가슴에 진하게 새겨 졌는걸요.
힘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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