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위반 - 밤 열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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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0회 작성일 20-10-21 21:50본문
신호 위반 - 밤 열두시
삼문초등학교 앞에서
슬그머니 신호위반해서 가다.
법과 정의에 대한
어설픈 자기 합리화
시간은 밤 열두시
국가는 졸고 있는데
어느새 뒤따라온 경찰 백차는
그래도 아직
정의는 살아있다고 삐뽀거린다.
내가 고민하는 건
지키지 않은 교통 신호에 대한
당위성을 포장하는 것.
경찰 백차는 딱지를 끊으려
내 뒤에 와있고,
저 딱지 하나에
쌓아올린 자존심은 모래성과 같아서
당당하게 보이지만 虛張聲勢다.
주차장까지 따라온 그네들은
점잖게 이러더군.
바쁘신 일 있어 신호위반하셨군요
안전 운전하십시오
딱지는 안 끊을께요.
돈을 빌미삼아
내 위에 군림하려는 국가가
한없이 미웠던 밤이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0-27 13:57:2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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