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51회 작성일 20-10-28 19:24본문
방부제
문득 들어선 영화관에 자리 잡고 있는 거미를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우산 없이 빗속을 걷는 시간은 가끔 온다 기억하고 있는 느낌은 비가 온 날을 세어보는 것이 빗속을 걷는 시간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 난 아직 우산을 사려 하지 않는다 가끔 바람이 불던 시간에 겹쳐진 거리는 물들지 못한 채 떨어지는 잎들로 채워지고 익숙한 간판들이 사라지면서 푸른 잎들이 어미 곁에서 젖는다
사라진 간판의 병 조각을 찾아내면 젖는다 심장 소리가 그보다 크게 들린다 어쩔 수 없다는 말투의 비밀은 흙 속에 묻히나 썩어가는 것조차도 할 수 없는 나를 감추는 일처럼 어딘가 숨어 지내다 조각나 있다
잘려 나간 손목을 보는 것은 이른 영화관에서 거미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볼 때 어두워진 공간에서 내가 나에게 걸려 넘어져 잊혀진 나와 마주치는 계단을 마주하는 것 내겐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고 심장만 거대해지는
상하지도 뿌리치지도 않는 영화 속에서 내가 나오고 그걸 보는 내가 의아하듯이 편집된 그리고 교묘히 보존된 기억 ,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령으로 된 상태가 난해함을 다루는 인위성과 만나
영적인 충족의 한도가 위축 축소되어 난해함을 어지럽힙니다
환의 마력에 경도되어 있음을 소극적이나마 충족시킨 것은 좋습니다
레떼님의 댓글의 댓글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을 먼저 해석해 보시고
방부제가 전체 시를 관통하는 원관념이(숨겨져 있음)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시면 무엇을 말하려는것인지 알 것입니다..원관념을 숨기고 보조관념 만으로 시를 창작했음을 인지하세요~^*^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양파 시도 그렇고 시를 감상하는 긴장감을 가지게 되네요.
마지막 구절 참 인상깊습니다.
시를 잘 빚으시는 분이군요.
앞으로 시인님 시가 기다려 질 것 같네요^^
늘 건필하소서, 레떼 시인님
레떼님의 댓글의 댓글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도 잘 읽고 배웁니다
오늘도 환한 날 빚으시고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