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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종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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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54회 작성일 20-11-04 21:29

본문

 자명종시간

 

초침들이 오리걸음으로 겨울로 가고 있다

초침의 푸른 소리에 시간의 냇물이 흘렀고

분침의 강은 이십 사시의 폭포로 내리 꼽히고 있었다

시간 가장자리에는 연꽃같이 얼굴 붉히고 있는 사람들이

다음 이십 사시 쪽으로 시선을 주고 있다

밤의 동굴로 흘러갔던 시간의 발자국에는 늘 처음 같은 시작의 초침으로 기립자세로 서 있었고

겨우 새벽에 도착한 시간은 피곤에 지쳐 구멍 난 가슴을 들어낸 체 흘려버렸던 시간을 찾으려 하는 아쉬움으로 늘 똑딱인다

 

시간이 걸어가는 소리는 재촉하는 듯하면서도 결코 강요한 적 없었고

현재의 기간을 툭툭 던져 놓으면서 가끔은 곁에 다가오고

때론 멀리 달아나 버렸다

청춘의 시간을 지나치면서 이정표 하나 정해놓지 않아도 앞으로 밀고 가는 힘은 빠지지 않았다

시간은 일정한 약속을 정해놓고 살아간 적 없었다

다만 포기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기억을 잊은 시간과 겁을 상실해버린 시간 그 어느 것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가끔 변해가는 계절에 흔적을 조금씩 남겨둘 뿐이었다

 

무서운 이리 몇 마리 몰고 와서 남기는 것 없이 아작은 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보이지 않는 그것들보다 더 내가 보이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시간 속에 내가 보일 때면

지금까지 분질러지고 털려버렸던 시간의 잣대가

수많은 오차로 거리를 재고 있었던 것 같다

이불 털 듯 툴툴 털고 있으면

옹이를 가득 박은 시간이 아야 소리 내며 털린다

 

머리맡에서 홀로 따르릉 울다가

목구멍 털어 막혀야 하는 시간의 손끝에는

방안의 작은 공간을 벗어나지 못해

창밖에서 같이 가자하는 시간에 다가서지 못하고

하루의 짧은 일상은

당신과 같이 살아가는 시간 속 사람들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1-10 11:07:4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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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밀하나 잘 달아나는 수은 같기도 하고 보아도 보이지 않고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 바로 시간이겠지요. 사람들은 통상 시간의 흐름을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하지만 어떤 이는 옛날과 옛날 그 후의 시간으로 구분하기도 하더군요.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시간을 인지하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끝내 무감각의 시간 속에 표류해버리고 마는듯합니다. 궤변일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시간의 흐름 속에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구간별 시간의 흐름 속으로 단순히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구간 속으로 녹아 스며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존재의 있음에 대한 도전을 봅니다
시간이 갖는 시야가 내세적이나 가늠의 힘이 부딪낍니다
내적 휘황함의 열림과도 교호하지만 열림의 성찰에 도전하면서 가늠의 힘의 역량이 덜 합니다
속세의 업보도 다루고 있어 내세의 원격적 높음으로 된 취약의 힘을 잘 다루지 못한 인상입니다
울림의 아름다움을 택하려 함도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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