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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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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96회 작성일 20-11-16 02:55

본문

약속

 

    

창가에핀석류꽃

    

 

 

저문 걸음이 가을 폐부 깊숙이 딛고 섰다

 

하얀 드레스 자락에 백만 송이 장미 쏟아내는

그대 손잡고

분수로 쏟아지는 솔향 맞으며 걷는

구름 걸린 가을 산길의 아리아,

 

울긋불긋한 벨칸토 창법에 제 몸 털고 있는

가지들의 군무

메아리로 날아간 행간마다

구깃구깃한 퇴고의 메모지가 수북히 발을 덮고 있다

 

겨울로 가는 편지는

하얗고 까만 건반 위 야생화로 다시 피고

몸속 일렁임이

걸음 앞 반짝이는 선율의 바다 햇살로 돋아난다

 

시간 예감한 가지들 재촉하는

얇게 저민 밤이 무연한 푸름에 서서 눈빛 늘이는

노란 상수리나무 언어 안에 

 

돋을새김 되는 그대 푸른 발소리가

온 산 가르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1-19 18:43:4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코렐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훌륭한 시 잘 읽었습니다.

제가 잘 모르지만,
선율과 음악 그리고 시각적 이미지가 한데 조화를 이루며
화음을 이루어가는 영속적인 흐름같은 것을 느끼네요. 참신하고 기교적인 시인데,
그렇게 안 읽히고 자연스럽고 감성적으로 읽히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시를 쓰시며 먼 길 걸어오신 내공이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침착 절제 감성 감각적 - 이것은 석류꽃님만의 개성이시겠죠. 이것을
제가 존경합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흘 전 오전의 가을 산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선율의 반짝임 같은 것을 느끼며
가을 정취를 흠씬 들이키고 왔습니다.
오르고 내리며 휘어진 길을 돌아가기도 하며  떠올린 선율 속에, 홀로이지만
누군가 함께 한 듯한 아름다움에 취했던 것을 옮겨 본 것입니다.
코렐리님의 과찬은 늘 저를 부끄럽게할 뿐입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가의 석류꽃님!
나날이 깊어지심이 저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주십니다.
저는 주말 동안 방파제에서 밤낮 바다만 보다 왔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으신 노력과 깊이의 작품들 감사 드립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작은미늘님. 과찬이십니다 ㅎㅎ 부끄~
사실 저번에 조황을 좀 물어보고싶었습니다.
올해 저는 낚싯대만 만지작 거리다가 한 번도 담궈 보지를 못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낚시는, 한바다 갯바위에서 순간순간 물흐름 보고 맥을 짚어 던져넣는
장대 맥낙입니다. 릴대로 흘려보내기도 쳐넣기 낚시도 하긴 하지만
손바닥 오르가즘을 느끼기에는 예민한 맥낙이 최고라 생각하거던요.
요즘은 물길이 멀어져서 입질이 뜸 하지는 않은지 모르겠군요.
예전 광안리 다리위와 영도 청학동의 꼬시래기 배낚시가 재미있을 철이기도 합니다.

주말 바다에서 건져 올리신 작품도 좀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가에핀석류꽃님!
민장대 손맛도 재밌습니다.
요즘은 감시철이라 감성돔이 낱마리씩 올라오지만
낮에 잡어도 입질이 뜸해 없는 편이라 방파제는 거의
원투나 카고낚시를 많이들 합니다.
저는 주로 생미끼(전갱어)낚시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시간과 손의 여유가 많은편이라 손놓고 글도 쓰고 읽을수
있어 즐기는 편입니다.
어제는 쥐치 두마리로 작은 회 한 접시 만들어 소주 한잔
하고 왔습니다.
시간 시간 섬과 구름들의 풍경이 너무 좋아 폰으로 사진도
많이 찍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그러시군요. 참 멋집니다. 갑자기 짭짤한 갯내음이 휙 지나가네요.
작은미늘님의 여유로운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쥐치는 뼈도 부드럽고해서
안줏감으로 참 좋을겁니다. 전갱이 낚시도 재미있지요.
민장대 두 칸 반부터 다섯 칸 까지, 릴대도 0.8호부터 ㅎㅎ
방파제의 낭만이 그립군요.
폰 사진을 즐겨 하신다면, 때때로 좋은 사진작품에다
다섯절 이내의 짧은 디카시도 써보시면 시를 압축하여 사유를 담아내는
좋은 습작이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작은미늘님, 늘 평안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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