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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택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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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75회 작성일 20-12-12 08:58

본문

유택동산*

 

 

 

하얀 꽃가루 흩어진다

 

고리 끊긴 온기로 만든 삶은 이미

 

까치가 사라진 행로였다

 

슬픔도 설 자리 없는 몸짓 위해 땅의 숨결이

 

마지막 열어 준 길

 

오래 고이다 기척 없이 꽃 진다니 어떤 소리로 울어야 하나

 

걸음에 얹힌 무게가 말라붙은 눈물인 듯 바스러진다

 

바람길 가는 개찰구 앞 내려놓은 봇짐 기꺼이 받아 안고

 

날개 달아주는 햇살 조각들

 

모든 시작은 형상을 뛰어넘는다

 

편도 표 한 장 움켜쥔 손끝과 더께 묻은 생면부지 육신

 

속속들이 단장해 수세복 입히는 손끝 건너

 

빗금 가르는 포옹이 새 떼가 남긴 저녁 지나 여울로

 

다시 채워가는 한낮

 

풀씨 한 줌으로 막아 내다 진눈깨비

젖는 등이 따갑다

 

 

* 무연고자 추모동산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2-18 16:28:3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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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에 시마을을 똭 여니 와 계시는군요.
슬픔도 설 자리가 없는 슬픔은 어떤 슬픔인지,
단지 진눈깨비만 맞고 있군요.
시가 너무 좋습니다.

최경순s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쓸쓸하지만 쓸쓸하지만은 않을 시인님의 안부가
등을 따사롭게 합니다
오랜만에 뵙니다
시가 농익은 계절입니다 ㅋ
여전하시네요
반갑습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그래도 시 올리 신 거 보고 인사드리려 했는데 오셨네요
고맙습니다 그동안 바쁜 시간 보내셨나 봅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신 것 같아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요즘 시절이 너무 어둡지요
자주 오셔서 따스한 감성으로 풀어내는 좋은 시로 
좋은 기운 많이 불어넣어 주시길요
알찬 나날 보내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리로 이어지는 삶 속에서 가장 무거운 생으로
살다 가장 가볍게 날아가는 사람들
그늘을 짊어졌지만  반짝임으로 누구보다
웃음을 주는 장례지도사 청춘들을 보며
정답이 없는 생각들을 정리해 본 것이에요

주말 아침 주제가 좀 무겁지만
그래서 더 밝게 안아야 할 하루겠지요
너덜길님 걸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토요일이지만 사무실로 출근하였습니다. 텅 빈 사무실에서 홀로 앉아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스스로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사유의 고리가 고리를 채워갈수록 점점 더 혼란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듭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심히 일하시는군요
어찌보면 삶은 답이 없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풍부한 감성으로 촉촉이 젖어들게 하는 시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10년이 넘도록 시를 했지만
아직도 라라리베 시인 처럼 타인에 대한 시는 쓰지 못합니다
평론에서 심사위원이 하는 소리는 언제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주목하고 쓰라 합니다
내면의 추억을 회상하며 감상적으로 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시선이 밖으로 향하기 힘듭니다
오래도록 써서 풀어낼 이야기가 부족하면 어쩌면 저도 진짜 시인 처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요
무연고자 추모동산에 관한 시로 한 편을 짓는다는 것은 이미 시인의 반열입니다
그러면서도 대중적인 시의 감각은 균형추가 흔들리지만 중심을 잃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대단히 능숙하게 시어를 다를 줄 알고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는 잠재력이 돋보입니다
만약에 저의 "마트료시카"라는 시를 읽게 된다면 시인께서 어떤 마음이 생기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2019년에 소성을 하여 이류시인이 되었고 2021년에는 대성을 한다고 합니다
뭐 소성이니 대성이니 하는 것은 저의 환청이 떠드는 소리이니 실력으로 증명해야겠지요
힌트인데요..
"마트료시카"는 첫사랑에 관한 시입니다
고맙습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분한 찬사이십니다
시라는 것이 가까이 다가갈수록 틈을 안줘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그렇지만 자신 속에 있는 것들을 진솔하게 쏟아내다 보면
그것이 곧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미상님은 아직 지나온 세월보다 많은 시간이 남아 있으니
초조해 하지 마시고 차분히 궤적을 쌓아가시다 보면
뜻하는 일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시와 문학에 쏟아 붓는 열정으로 날이 갈수록
빛나는 성취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평안한 시간 되세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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