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가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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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44회 작성일 20-12-23 10:19본문
길은 가난하다.
길은 가난하다.
큰 가슴이라 그저 가슴 열어 다 품는 큰 길은 넓어서
여간해선 말이 없다.
좁은 골목길은 작은 집들이 다닥, 다닥 붙어 온기가
있고 좁아서 서로의 온기와 웃음이 가깝다.
가까워서 다 듣는 좁은 골목길은 그래서 항상 돌아
돌아도 입꼬리가 올라가 따뜻하게 웃고 있다.
길은 가난하다.
부모의 길은 늘 좁고 가파르다.
아버지의 길은 밖으로 난 길로 그 끝에는 물빛 바다가
있었다.
어머니의 길은 늘 좁고 가파른 길로 그 언덕에 올라가
보면 늘 햇볕이 따뜻하게 앉아 웃고 있었다.
길은 가난하다.
언제나 비워지고 비워지는 알몸이다.
언제나 좁은 길이 좁은 골목을 손 꼭잡고 돌아 돌아
웃고 있다.
큰 길은 언제나 자식의 길이다.
말없이 비워 놓는다.
길은 가난하다.
늘 외로운 생들이 올라가 바람으로 비어간다.
나는 언제나 좁은 골목길이다.
아내의 손 꼭잡고 돌아 돌아 울며 웃는 좁은 골목길
일이 이의 손을 꼭잡고 있는 좁은 길위에
바람이 비어간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난이라는 표현이 아주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나plm 시인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 출근길에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미상님의 댓글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도 몸건강히 좋은 시로 만나요
고맙습니다^^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상님! 늦게 봤습니다.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상님도 올해 좋은시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