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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나요? 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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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1회 작성일 20-12-23 23:53

본문

눈이 내리나요? 한 송이, 두 송이, 꽃과 같이 헤아리는 눈송이들, 

지상에 크고 작은 길을 낸 부끄러움들을 덮어주는 송이 송이의 하얀,

짓밟히고 질퍽이며 엉망진창이 되어도 시린날이면 또 다시 꿈꾸는 삼일천하,

발칵 뒤집힌 세상을 믿고 날뛰는 천진한 개들과 아이들과 아직 내리는 눈송이

단 하루라도 결벽한 이상을 이룰수 있다면 족한 투신들, 두루마리 휴지처럼

지상의 흙탕물을 흡수하며 풀려가는 눈빛들이 땅속으로 바다로 흘러가는

장엄한 장의, 미사포에 덮힌 정수리와 비뚤어진 가르마와 주름진 이마들

녹아서 흐르는 투명을 보면 빛이 통하지 않는 하얀 더러움들이 보입니다.

용서란 하얗게 덮어주는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녹아서 있는 그대로 안고

흐르는 일입니다. 눈이 아직도 내리나요? 하얀이 몸을 더럽히려고

세상 밑바닥에 제 몸을 던지고 있나요? 때 묻지 못하는 하얀은 의미를

흡수하지 못하는 종이 입니다. 그 신간스러운 사람의 생각들을 다 닦아

주려고 종이는 표지 사이에 끼여 하얀 것입니다. 한 획의 활자들처럼

한 송이 한 송이 침묵이 모여 쓴 여백을 읽으려고 발자국들은 눈길을

헤매이는 것입니다. 


이제는 눈이 그쳤나요? 한 송이도 덫 붙일 것 없이 하얀,

우리의 흑심을 흡수하려고 도화지처럼 완성 된 하얀,

온기 만이 하얀 장막을 걷어내고 둥글게 드러내는 투명한 모스크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2-29 11:09:5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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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젯소 = 싣딤나무 시인님
최우수작 축하합니다
올해도 무사히 보내길 바라며
내년에도 몸 건강히 좋은 시로 만나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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