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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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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1회 작성일 21-01-06 12:45

본문

축제 



사슴의 뼈 


멀리 보이는 동백꽃 광장


배추흰나비 더듬이 


늦은 봄 황토흙 향기 


여름 후박나무 녹음의 짙은 비린내 


언덕 너머 하얀 화장터 모이는 구름


축제가 영원히 끝나지 않는 이유는


내 어머니께서 뽀얀 유리창을 아침부터 닦고 계시기 때문


어제 사오신 보랏빛 가지에 싹이 트고 


투명한 얼음 안에 갇힌 빙어 한 마리


고요한 바닷속 침잠해가는 폐선 한 척 


가장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녹아내리는 내 폐가 


축제 내내 아프고 황홀해야 하는 이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1-18 14:07:0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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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렐리시인님 이 시에서는 자신을 드러내셨군요
참 아름다운 싯구로 나열된 축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님께서 유리창을 닦는 아침에 보랏빛 가지에 싹트는
그런데 소설을 바탕으로 시를 쓴다고 하셨잖아요??
거짓으로 시를 쓰면 진리로 시를 쓰는 것 보다 간절하지 않겠지요??
항상 시는 진리라고 생각하는 저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거짓으로 쓰는 시가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리가 아닌가 의문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시는 이렇게 써야한다 하는 것이 없고, 자기가  생각해서 가장 진실한 길을 찾아 꾸준히 밀고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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