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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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587회 작성일 21-02-15 23:17본문
소노시트
그 흔한 레코드판 한 장 값보다
가계는 어려웠다
밤늦을 무렵, 정수리에 달이 걸린 시간이면
당신은 꼭 소노시트 한 장을 옆구리에 끼운 채 집으로 오셨다
턴테이블도 없는 집에는
그 흔한 음악이 흘러나오지 못했고
내 높이보다 높게 쌓여가는 소노시트들
그들을 무덤이라 불렀다
며칠 뒤 거리로 나가셨다
한 손에 소노시트 한 장을 든 채 아무런 말도 없이
눈의 시계가 흐릿했다
나갔던 거리, 안개가 자욱했으며
곧장 돌아오실 거란 믿음 아래 오래토록 배회한 내가
이제는 돈을 벌어오며 작은 숨 여럿을 키운다
가로수 아래에 눈부신 빛 맞으며
내 꿈은 별이 되는 것이라던, 그렇게 찾아 울었던 순수는
소노시트 한 장의 값보다 가벼웠다
실수 없이 부엌칼에 손가락을 베이는 날에는
저 싱크대 너머 먼 피안에서
소노시트 소리가 들렸다
무덤 한 장이 돌아가고
아버지의 것인지 내 것인지 몰랐던
선율들,
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했습니다.
어떤 절정에 계신 듯
레떼님의 댓글의 댓글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이세요
오히려 시인님이 그러신것 같습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도 환한 날 되세요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늑합니다,
1연 3행 아버지, 4행 당신은, 은 생략해도 좋을듯요,
레떼님의 댓글의 댓글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배돈 주시와요~~ㅎㅎㅎ
바로 퇴고 하겠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오늘도 환한 날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컥거립니다
소노시트처럼 가냘프지만
그 선율처럼 깊게
감사합니다
레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