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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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09회 작성일 21-03-13 13:17본문
디아스포라
창가에핀석류꽃
마음과 마음 사이 기압골 따라 흐르는 바람은
미세먼지처럼 부풀어 우울한 하늘 그려내기도 하고
때로는 열화의 골짜기 옷자락에 새긴
파란 길 지우기도 하지
힘주어 선 두 발이 팽팽히 붓고 아프다
묵직한 불씨 하나 명치끝에서 포물선으로 날아올라
미간 달구고 있다
모순矛盾의 대립이 빚어낸 왜곡된 공간에서
소리에 젖은 발을 내려다본다
저릿하게 돋는 비린내가 혀끝에 감긴다
벤치 위 추위에 눌린 노숙자가 그을린 세월 감고 누웠다
난간 없는 세상 걸음 꿈꾸는 것
요철凹凸 아닌 균형이라며
휘어진 흔적 위로
목마름 삼키며 마른 시간 건너고 있다`
눌러 더듬다 잃어버린 길 다시 찾아보자
나는 여기,
너는 거기서
눈발 아래 떠도는 유기견이 하늘에 대고 짖고 있다
댓글목록
책벌레님의 댓글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표현이 살아 있어
꿈틀거리는 것을 마음으로 느낍니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시인님께서 이렇게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화창하시고 건안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유의 흐름도 좋지만 결구가 특히 절창입니다
숙명처럼 짊어진 사람들의 아픔과 부조리 속에서
그럼에도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화자의 시선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네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평안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 글에 큰 공감 펼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토록 맑은 눈으로 살펴 주시니 시가 생기를 얻는군요.
행복하고 화사한 날들 이루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