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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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0회 작성일 22-05-10 04:39본문
한낮
그것은 빨간 장미들 사이에 번져가고 있었다. 뭉쳐지지 않았다. 바닥에 고이는 바람이 가지를 흔들어 댔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초봄 햇빛이었다. 자전거 바퀴가 쏟아지는 햇빛을 깨뜨리며 빙빙 돌아가고 있었다. 하얀 시멘트길이 한 곳으로 모여들지 않고 자꾸 눈앞에서 흩어져 버렸다.
전동보드를 탄 중국인 여자아이 하나가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황홀한 듯 스르르
길 위를 미끄러져 갔다.
이층으로 올라간 그 애는
전동보드를 복도에 놓아두고
탐스럽게 벌어진 자목련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따라온 햇빛이 간지럽히는지
그 애의 까르르 웃는 소리
꽃송이 안으로부터 울려온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5-11 09:01:3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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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쉽게 쓰여진 만큼
어렵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게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